살아가는이야기
[스크랩] 테트리스’형 정국에서 살아남는 길
부경(扶熲) 김기선
2008. 3. 27. 19:19
테트리스’형 정국에서 살아남는 길 |

고전게임입니다만, ‘테트리스(TETRIS)’라는 게임을 아시는지요? '바딤 게라시모프'라는 17살 러시아 소년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네줄 위로 여러 모양의 바가 정신없이 쏟아져 내려오고 그걸 신속하게 판단하여 제 자리에 갖다 맞추는 블럭게임입니다. 그러나 그 소년은 재미가 없어서 친구에게 넘겼고, 그래서 다른사람이 판권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슬금슬금 내려오다가 스테이지가 높아지면 점점 빨라지는 게 특징입니다.
요즘 정부부처 주변을 보노라면 쏟아져 내려오는 정책현안들이 흡사 테트리스 같습니다. 받아서 처리하는 공무원들도 정신없어 합니다. 어떻게 처리할 지 판단하기가 어지러울 정도로 내려 보냅니다. 상부에서 어떻게든 새로운 정책으로 모양을 갖추고 시스템을 조기에 정착시키려는 충정이겠지요. 그러는 중에도 그나마 일이 내려오면 안도와 기대가 듬뿍 느껴지는 가 봅니다. 일이 안내려오는 공직자는 안달을 합니다. 이제 실용을 중시하고 스피드를 강조하는 새정부에서는 테트리스를 잘하는 사람처럼 제자리에 재빨리 조치하는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천천히 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다고 보는 거지요. 천천히 변하는 변화는 변화의 질이 좋지 않다고 보는 겁니다.
'피파'나 '위닝 일레븐' 같은 축구 게임을 아시는지요? 이런 게임의 특징은 공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양팀 선수들이 모두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또한 골을 넣을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가 주어졌을 때, 골대를 향해 힘차게 킥을 하면 골키퍼가 공을 막아서며 철벽 수비를 합니다. 만약 자신의 캐릭터는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데 다른 캐릭터는 일정한 방향으로만 움직인다면 게임을 하기는 쉽겠지만 긴장감이나 박진감은 없어지겠지요. 이렇게 게임의 재미를 좌우하는 '인공지능'을 우리는 실생활에서 활용해야 합니다. 피파, 위닝일레븐 등 롤플레잉 게임뿐 아니라 테트리스 같은 블럭게임도 도전과 응전에 의해 재미가 배가됩니다. 만약 공직자들이 정책을 수립하고 결정하는 과정을 본인 혼자서 해치운다면 발전과 성과가 있지 않을 겁니다. 스피드와 긴박감이 있으므로 해서 일의 완성도도 높아지고 실효성도 생기는 거지요.
이와같이 테트리스형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대체로 (1) 재빠른 상황인식, (2) 폭넓은 전문인맥, (3) 깔끔한 업무처리 가 기본이겠습니다. 이런 것들은 평소에 쌓여지는 내공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도 필수요소입니다. 이번에 혹시 테트리스에서 허우적거렸다면 곧바로 내공을 쌓는 일정에 돌입하십시오.
끼, 꿈, 깡, 끈, 꼴.... 이들이 바로 답(答)입니다. |
출처 : 無鎭님의 플래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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