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 제품
[디자인 경영] 디자인은 경영이다 … 디자인은 유행이다
부경(扶熲) 김기선
2008. 8. 2. 22:10
[디자인 경영] 디자인은 경영이다 … 디자인은 유행이다
기사입력 2008-07-31 18:31
국내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구입할 때 가장 중시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정답은 디자인이다. 제일기획의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자인'이라는 답은 1997년 13.7%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5.2%로 높아졌다. 반면 성능이라는 답은 같은 기간 54.8%에서 31.5%로 줄어들었다. 주요 기업들이 내놓은 제품들의 품질이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왔기 때문에 디자인만 꼼꼼히 살피면 된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 같은 트렌드는 휴대폰뿐 아니라 전 산업분야에서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 디자인 역량이 뛰어난 기업들이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영국 디자인협회가 선정한 디자인 선도 기업(디자인상을 자주 받은 63개사)의 주가는 1994년 FTSE 100 기업(런던 국제증권거래소에 상장된 100대 기업)과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2007년에는 두 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애플은 아이팟 등 미려한 디자인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브랜드 가치와 매출이 2003년 대비 각각 2배와 1.7배 늘어났다. 국내 기업들도 엇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이 내놓은 글로벌 히트상품들은 대부분 디자인이 미려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와인잔 이미지를 제품에 반영한 보르도 LCD(액정표시장치) TV를 출시해 2005년 4위였던 세계 LCD TV 시장 점유율을 2006년 1위로 끌어올렸다. LG전자 역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살린 프라다폰과 초콜렛폰을 히트시키며 메이저 휴대폰 업체로 발돋움했다. LG전자는 소니에릭슨 모토로라 등을 제치고 세계 휴대폰 업체 3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건설,산업전자,서비스 등 소비재를 생산하지 않는 기업들도 '디자인 경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디자인센터를 설립하고 산업용 디자인을 연구,독일 iF 전시회에서 디자인상을 받은 LS산전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중소기업들도 디자인 경영에 적극적이다. 디자인을 무기로 시장점유율을 높인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일이다. 엔유씨전자는 기존에 판매하던 '요구르트 & 청국장 제조기'의 디자인을 개선한 뒤 매출이 10배로 뛰어올랐다. 미국의 중소 TV 생산업체인 비지오는 스피커와 버튼의 소재를 금속으로 바꿨다. 저가 상품이라도 이미지가 고급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 회사는 자사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한 지 2년째인 지난해 2분기 북미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산업 디자인의 개념이 확장되는 추세다. 모양과 색상뿐 아니라 소리,냄새 등 오감의 요소가 디자인에 총동원된다. 노키아는 휴대폰을 열 때 고급 승용차의 배기음이 들리도록 제품을 설계했다. 벨 소리는 세계적인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에게 의뢰했다. 아우디는 '상쾌한 아우디만의 향기'가 나는 차량을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LCD 화면을 터치해 휴대폰을 조작할 수 있는 '햅틱폰'을 설계할 때 소비자가 다양한 '손맛'을 느끼게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개별 제품에서 벗어나 생활공간 전체를 디자인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LG그룹은 전자,화학,생활건강 등 3개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LG디자인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디자인 협의회는 미래 주거공간의 디자인 트렌드를 분석하고 가전제품과 인테리어제품 생활용품의 디자인을 미래 트렌드에 맞게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에 남은 과제는 천재급 디자이너의 육성과 디자인 아이덴티티 정립이라고 입을 모은다. 천재급 디자이너를 확보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인 기업의 예로 B&O(뱅앤울슨)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아르네 야콥센과 데이비드 루이스 두 명의 디자이너 덕분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두 디자이너가 만든 대표작은 CD 플레이어 '베오사운드 9000'.이 제품은 15년째 팔리고 있는 스테디 셀러다.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상표를 보지 않고 제품 디자인만으로 어느 회사의 제품인지 구분할 수 있다는 뜻을 담은 말이다. 글로벌 기업 중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는 기업은 BMW,B&O,볼보,애플 등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
[디자인 경영] 현대ㆍ기아자동차 그룹 … 쏘나타ㆍ로체 … 디자인 혁명을 심다
기사입력 2008-07-31 18:31
현대ㆍ기아자동차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품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디자인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자동차 성능은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특색 없는 디자인 탓에 고유 고객층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최근엔 부품 모듈화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기술력이 점차 평준화됨에 따라 디자인 경쟁력 확보가 차별화를 위한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는 2005년부터 본격적인 '디자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세련되고 당당한 이미지'를 디자인 컨셉트로 내걸고 쏘나타,그랜저 등 전 차종에 현대차만의 디자인 DNA를 심는 데 주력했다. 쏘나타는 절제된 세련미를 강조한 모던한 스타일을,그랜저는 역동적 이미지와 풍부한 볼륨감을,아반떼는 물이 흐르는 듯한 유선형 디자인을 통해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차체뿐만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에도 동일한 디자인 코드를 접목했다. 쏘나타 트랜스폼 등 최근 선보인 차종에는 계기판,센터페시아(오디오가 있는 앞좌석 중앙부분) 등 내부 조명을 푸른색 계통으로 처리해 통일감을 살렸다. '패밀리룩(한 브랜드 차량에 공통으로 적용된 디자인 컨셉트)'을 선호하는 북미와 서유럽 지역, 개성있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을 감안해 지역별로 차별화된 디자인 전략을 펴고 있다. 현대차는 디자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의 남양연구소를 비롯해 미국 캘리포니아,독일 뤼셀스하임에 디자인 전문 연구센터를 설립해 각 지역 소비층이 선호하는 차량을 디자인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현대차와의 차별화와 브랜드 정체성 확립을 위해 2006년 '디자인 경영'을 선포했다. 기아차는 같은 해 7월 아우디의 TT와 폭스바겐 뉴비틀을 디자인한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인 피터 슈라이어를 디자인 총괄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은 곧바로 '직선의 단순화'를 모토로 내걸고 본격적인 디자인 경영에 착수했다. 기아차가 올초부터 내놓은 신차엔 그의 디자인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 1월 선보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하비는 곧게 뻗은 후드와 그릴을 통해 강인하고 터프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최근 출시한 로체 이노베이션은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초기작으로 평가된다. 호랑이의 코와 입을 형상화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날렵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세련미를 가미했다. 로체 이노베이션은 '피터 효과'에 힘입어 구형 로체보다 2배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1~5월까지 판매량은 월평균 2711대에 그쳤으나 로체 이노베이션이 나온 6월(5117대)부터는 판매량이 뛰면서 지난달엔 7000대를 넘어섰다. 기아차는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준중형 세단 포르테(8월)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쏘울(9월)을 잇따라 출시해 올해 부진했던 수출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지난 6월 미국 디자인센터를 완공함에 따라 아시아(한국)와 유럽(독일),북미(미국)를 잇는 글로벌 디자인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남양 기아디자인센터가 디자인경영의 구심점 역할을 맡고 유럽과 미국의 해외 디자인 센터에선 글로벌 최신 트렌드를 수집하고 현지인 입맛에 맞는 디자인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 |
[디자인 경영] SK그룹 ‥ 지구촌 곳곳 '행복날개' 활짝
기사입력 2008-07-3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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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고객들이 행복하고 편안하며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체험매장을 꾸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SK그룹이 '브랜드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 브랜드 경영의 중심에는 나비 문양의 디자인을 형상화한 '행복날개'가 있다. '행복날개'란 로고는 SK의 서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면서 '행복전도사'가 되겠다는 SK의 경영철학을 간결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평가다. ◆브랜드 경영 시동SK는 2005년부터 'BMS(Brand Management System)'라는 브랜드 관리 체계를 수립,브랜드 경영을 위한 기본 토대를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SK는 각 사별 브랜드관리위원회를 구성,계열사의 브랜드 경영 실태를 점검한다. SK는 전사 차원의 브랜드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구성원들의 브랜드 관리에 대한 이해와 자발적 참여가 바탕이 돼야 '브랜드 경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는 지난해부터 각 사별 브랜드 담당 팀장 및 실무자 30명을 대상으로 '브랜드 워크숍'을 3회 개최했으며,브랜드 경영에 대한 이해와 실천을 위해 사별 BMS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브랜드 경영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계열사별로 실시하는 'BMS' 교육이 대표적이다. 올해부터는 구성원의 브랜드 전문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SK 브랜드 아카데미'를 신설했다. 지주사 출범 1년을 맞아 SK는 'OK! SK'란 통합 브랜드 광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OK! SK' 캠페인은 우리 사회의 행복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차별화한 메시지로 전달함으로써 SK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행복'을 효과적으로 전파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복날개'의 디자인은 브랜드 경영의 핵심
SK는 2006년 새로운 CI와 로고를 선포한 후 전국의 주유소와 대리점 6800여곳의 입간판을 교체했다. CI와 로고 '행복날개'를 교체하는 데 무려 1년반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CI의 색상은 SK의 강력한 자산이자 자부심을 표현하는 빨간색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행복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주황색을 보조색으로 활용,고객 지향적인 이미지와 행복 추구의 정신을 강조한 게 CI와 로고 디자인의 특징이다. '행복날개'는 고객이 실제 SK를 이용하고 체험하는 대표적인 고객 접점 지역인 SK주유소와 SK텔레콤 대리점의 매장 단장에도 반영,SK만의 새롭고 독특한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행복날개'란 로고는 그동안 분산돼 있던 개별 관계사의 아이덴티티를 통일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고,고객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재단장 중인 SK주유소는 '행복날개'의 모티브를 활용한 독특하고 친근한 디자인으로 인해 고객 지향적이고 친환경적인 사업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SK텔레콤 대리점도 그동안의 파란색 간판 대신 로고의 색깔인 빨간색과 주황색 중심으로 바뀌었고,'행복 날개'를 모티브로 활용한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
[디자인 경영] LG그룹 ‥ 주거공간?제품 하나로 묶어라
기사입력 2008-07-3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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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디자이너들이 또 다른 명품 휴대폰을 만들기 위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있다. | "고객의 감성을 사로잡는 디자인을 통해 LG가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2006년 신년사를 통해 '디자인 경영'을 천명했다. 2006년 이후 구 회장은 매년 LG전자와 LG화학의 디자인센터를 방문하며 계열사의 디자인 전략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디자인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것도 구 회장의 '디자인 경영' 방침에 따른 것.LG그룹은 지난 5월 초 구 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진,디자인 부문 최고책임자들이 참석하는 '디자인 간담회'를 열고 올해 디자인 부문 투자액을 지난해 880억원보다 120억원 늘린 1000억원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640명 규모였던 디자인 인력은 700명 선으로 늘리기로 했다. 디자인 인력의 질은 슈퍼디자이너 제도 등을 통해 높이고 있다. 구 회장이 2006년 LG전자 디자인센터를 방문,"디자인 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후 LG전자가 이 제도를 도입했다. 슈퍼디자이너는 임원 수준의 대우를 받고 디자인과 관련한 의사결정에도 참여한다. 트롬세탁기를 디자인한 성재석 책임연구원(41)과 비너스폰을 만든 김영호 책임연구원(43),샴페인 잔의 곡선을 홈시어터 제품에 반영한 배세환 책임연구원(41) 등 LG전자에만 5명의 슈퍼디자이너가 있다. LG그룹은 개별 제품을 예쁘게 디자인하는 것에서 한발 나아가 주거공간과 제품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디자인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LG전자,LG화학,LG생활건강 등 3개사가 참여하는 'LG디자인협의회'를 만들었다. 디자인협의회는 미래 주거공간의 디자인 트렌드를 분석하고 가전제품과 인테리어제품 생활용품의 디자인을 미래 트렌드에 맞게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LG전자 관계자는 "중동이나 중국에 있는 고급 아파트 개발사업자에게 LG전자의 빌트인 가전제품과 벽지 등 인테리어 제품을 패키지로 묶어 팔기 시작했다"며 "주거공간 전체를 디자인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경쟁사를 이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경영을 강조한 이후 계열사들의 디자인 역량이 크게 향상됐다는 것이 LG그룹의 평가다. 국내외에서 디자인 관련 상을 수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증거다. LG 계열사들은 국내외에서 지난해 총 80건의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LG 계열사들이 받은 디자인상은 2005년 41건,2006년 58건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올해 초 지식경제부 '차세대 디자인 리더 31명이 뽑은 아트디자인 베스트 5'에는 LG전자 프라다폰이 1위,LG화학 붙박이장 슬라이딩 도어가 3위,LG전자 휘센에어컨이 4위에 올랐다. LG 계열사의 제품이 전체 디자인상의 60%를 차지한 것. 세계 양대 디자인상인 '레드닷 디자인상(Reddot Design Award)'과 'iF디자인상(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 수상작들 상당수가 LG 계열사의 제품이다. LG전자는 독일 에센 디자인센터가 주관하는 '2007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프라다폰이 대상을 받는 등 총 29개 제품을 수상작 리스트에 올렸다. 독일 산업디자인협회가 주최하는 'iF 디자인 어워드 2007'에서도 21개 제품이 디자인상을 받았다. 그룹 관계자는 "LG전자의 휴대폰 사업,LG화학의 인테리어 사업 등 디자인에 치중한 사업들이 최근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향후 디자인에 대한 투자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
[디자인 경영] 삼성그룹 … 보르도 TVㆍ햅틱폰 … 삼성魂을 담다
기사입력 2008-07-31 18:31
#1.터치스크린 방식의 삼성전자 '햅틱폰'은 올해 초 국내 휴대폰 시장의 최고 히트상품이었다. 그러나 햅틱폰이 최초 디자인대로 나왔다면 히트상품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 휴대폰은 개발 초기 통화와 종료 기능까지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작동하도록 제작됐다. 하지만 출시를 앞두고 실시한 사전 고객 평가에서 통화와 종료 기능은 누르기 편한 버튼 형태로 만드는 게 낫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삼성전자는 이 의견을 받아들여 디자인을 수정,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용자 편의성(UI)을 극대화한 전략이 먹혀든 셈이다. #2.2006년 3월 첫선을 보인 삼성전자의 LCD TV '보르도'는 나오자마자 화제가 됐다. 'TV는 네모여야 한다'는 이전까지의 고정관념을 깨고 와인잔을 형상화한 듯한 파격적인 디자인을 갖췄기 때문.이 결과 보르도는 출시 1년4개월 만에 500만대나 팔릴 만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는 세계 평판 TV업계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보로드의 인기를 발판삼아 일본 소니,샤프 등을 제치고 3년 연속 세계 TV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에서 디자인 경영은 이제 철학으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의 휴대폰과 TV가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른 비결도 바로 디자인 경영에 있다. 삼성이 디자인 경영을 본격화한 것은 12년 전.1993년 신경영 선언을 통해 양(量)에서 질(質)위주로 경영 패러다임을 바꿀 것을 지시했던 이건희 전 회장은 1996년 '디자인 혁명'을 선언했다. 그는 "우리 상품을 보면 '디자인 마인드'가 있는지 의구심을 갖게 된다. 아직도 제품을 기술적으로 완성한 뒤 거기에 첨가하는 미적 요소 정도로 디자인을 여기고 있다"고 경영진을 질타했다. 단순히 제품 외형을 예쁘게 치장하는 게 아니라 삼성만의 혼을 담은 디자인을 만들어내라는 요구였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05년.이 전 회장은 제2의 디자인 혁명 선언이라 할 수 있는 '밀라노 선언'을 발표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그룹 각 계열사 최고경영진을 불러모은 그는 "CEO부터 현장 사원까지 디자인의 의미와 중요성을 새롭게 재인식해 세계 일류의 명품을 만들 것"을 강조했다. 독창적인 디자인과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제품 개발,디자인 핵심인력 확보,창조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 조성 등이 밀라노 선언에서 나온 전략이었다. 삼성은 이런 디자인 철학을 뒷받침하기 위해 다양한 디자인 연구조직도 만들었다. 대표적인 게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2001년에 만들어진 이 조직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바를 미리 파악한 뒤 이를 토대로 제품을 개발하는 곳이다. 삼성전자 휴대폰으로는 처음으로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했던 'T100'(일명 이건희폰)과 보르도 LCD TV 등이 이곳을 통해 개발됐다. 삼성은 또 미국(LA,샌프란시스코),영국(런던),이탈리아(밀라노),일본(도쿄),중국(상하이) 등 5개국에 글로벌 디자인연구소를 두고 있다. 디자인에 대한 최고경영자의 관심과 풍부한 연구조직은 삼성 제품의 경쟁력을 일거에 높이는 원동력이 됐다. 보르도 LCD TV,블루블랙폰,햅틱폰 등은 모두 이런 디자인 철학에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 권위의 디자인 공모전인 IDEA(Industrial Design Excellence Awards)에서 1997년부터 작년까지 총 35개 제품으로 수상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
[디자인 경영] 한진그룹 ‥ 항공기에 '예술'을 입혀라
기사입력 2008-07-3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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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김포 본사 외벽에 차세대 여객기인 B787 래핑을 설치.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 한다는 의지를 형상화했다. | 한진그룹의 디자인 경영은 2004년 대한항공 창립 35주년을 맞아 실시한 CI(기업 이미지 통합) 작업에서 시작돼 항공기 외부 몸체에 '예술을 입히는' 비행기 '래핑'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새 유니폼 디자인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세계적 디자이너 지안 프랑코 페레가 맡아 화제가 됐다. 페레가 항공사 유니폼 디자인을 맡은 것은 처음으로 동과 서,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글로벌 선도 항공사 도약을 시도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상징이 되고 있다. 한진그룹의 디자인 마케팅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래핑 마케팅'이다. 대한항공은 2001년 '하르비'를 시작으로 최근의 '모나리자' 래핑까지 항공기 래핑을 통해 감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001년 선보인 국내 최초의 항공기 래핑 '하르비'는 제주 관광을 상징화했다. 대한항공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홍보.기념하기 위해 '슛돌이'도 등장시켰다. 홍보 외에 문화 교류를 의미하는 래핑도 시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류를 상징하는 가수 비의 월드투어를 기념하기 위해 날개를 펼친 '비'의 래핑을 작년에 선보인 바 있다. 이는 전 세계 문화 교류를 위해,또 자국 문화 홍보 목적을 둔 대표적인 래핑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홍보 목적 외에 예술적 가치를 더하는 래핑으로 진화하고 있다. 올초 선보인 훈민정음으로 만든 모나리자 항공기는 루브르 박물관의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알리는 목적도 있지만,세계적 예술작품 모나리자가 우리의 대표적 문화 유산인 훈민정음을 만나 항공기 래핑의 최고 걸작품을 탄생시켰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항공기 래핑 외에 한진그룹은 작년 서울 소공동 한진해운 빌딩과 김포 대한항공 본사 빌딩 외벽에 B787 차세대 항공기 래핑을 설치해 친환경 고효율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통해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도약하려는 의지를 표현한 바 있다. 올해는 런던지역 명물인 택시에 래핑광고를 싣기도 했다. 새로 출범한 진에어에도 한진그룹의 디자인 마케팅 의지를 담았다. 진에어의 새로운 나비 모양 CI는 형광 배경에 파란색과 보라색 나비 날개가 그려져 있다. 로고는 진에어로 나비처럼 자유롭게 가고 싶은 곳을 날아다니며 즐기는 여행을 상징한다. 날개 색깔은 진에어가 추구하는 젊고 실용적인 서비스 정신을 담아냈다. 파란색은 신선한 호기심,보라색은 진심을 다하는 서비스를 각각 뜻한다. 진에어 승무원들은 유니폼으로 간편한 진바지와 티셔츠를 입는다. 파격적이고 캐주얼한 유니폼은 승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즐겁고 편안한 여행이 되도록 돕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
[디자인 경영] GS그룹 ‥ 공간?서비스도 디자인하라
기사입력 2008-07-3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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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브랜드 자이는 GS그룹의 대표적인 디자인 경영 성공사례로 꼽힌다. 곡선미를 살린 부산 연산동 자이갤러리. | "GS 브랜드를 자타가 공인하는 '밸류 넘버원'으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 이 모든 활동은 기업 본연의 성과로 뒷받침된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회의 때마다 임직원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디자인 경영을 위한 노력을 당부하며 강조하는 말이다. GS는 2005년 출범 이후 GS만의 차별화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디자인 경영을 강화하고 본격적인 브랜드 가치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석유제품의 물리적 특성에 따라 제품 용기나 포장 등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제품에 부가되는 서비스 디자인에도 고객들의 잠재적인 욕구를 반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고급 휘발유 '킥스 프라임(kixx prime)'이다. GS칼텍스는 특히 고급 휘발유 판매를 활성화하고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유소 내 별도의 공간인 '프라임 존'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프라임 존은 고객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디자인을 고려해 오렌지색을 사용했다. 공간 차별화를 위해서다. 고유가 시대에 맞춰 셀프주유소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셀프주유소의 디자인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고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안전하면서도 경제적인 주유가 가능한 공간과 동선을 도입한 것.현재 전국에 약 30개의 셀프주유소를 운영 중이며 향후 고객 반응에 따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GS홈쇼핑은 2006년 세계적 디자인 그룹인 이노디자인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경영 전반에 걸쳐 디자인 가치를 중시하는 '디자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노디자인의 디자인 노하우를 담은 여행용 가방 등 디자인이 우수한 상품들을 따로 소개하면서 TV홈쇼핑과 디자인 쇼핑을 접목시킨 것. GS홈쇼핑은 뛰어난 상품을 개발하고도 디자인 역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Xi)'는 디자인 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자이는 도시적이고 단순하면서도 정제된 디자인을 통해 주택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했다. GS건설은 주택 디자인을 건설사의 마케팅 도구가 아닌,소비자들의 삶을 위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디자인 커뮤니케이션과 네트워크 조직을 만들었다. 사외 전문가 그룹인 '자이 디자인 위원회'에서 방향성을 잡고 주거 생활의 중심에 있는 '주부자문단'을 통해 세부적인 디자인 실천 전략을 짜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
[디자인 경영] 금호아시아나그룹 ‥ 디자인대학원 다니는 CEO
기사입력 2008-07-3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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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는 아름다운 기업 이미지를 살리는 데 디자인 경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2005년부터 '디자인 경영'에 공을 들여왔다. 박 회장은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대학원에서 6개월간 디자인 경영 과정을 공부하는 등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앞장섰다. 그는 금호와 아시아나로 흩어져 있는 10여개 이상의 계열사를 하나로 묶는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그룹 전략경영본부에 디자인광고팀을 설치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모든 임원들에겐 1박2일간 합숙하며 국제디자인대학원(IDAS)의 '디자인 매니지먼트 전문과정'을 듣도록 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상징인 '윙(날개) 마크'가 탄생했다. 화살촉이 오른쪽 위로 날아오르는 듯한 모양의 윙 마크는 2006년 금호아시아나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인 CI(기업 이미지 통합)다. 금호아시아나 특유의 붉은색을 사용해 기존 이미지에 통일성을 부여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을 통해 새롭고 활기찬 비상 이미지를 담았다. 박 회장은 통일감을 주는 CI와 서체가 항공,건설,화학,타이어 등 다양한 부문의 계열사를 거느린 금호아시아나를 하나로 모아주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금호만의 디자인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엔 대우건설(2006년)과 대한통운(2008년) 등 대형 M&A를 성사시킨 뒤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아름다운 기업'을 표방하는 금호아시아나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한 계열사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아파트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한 금호건설은 최근 세계적 디자이너 이상봉과 손잡고 주상복합 브랜드인 '어울림'과 '리첸시아'에 이씨의 디자인을 가미했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브랜드를 통해 친환경적인 엘리베이터와 과학적인 놀이터 등 6개 품목을 선보여 지난해 하반기 한국디자인진흥원으로부터 '굿디자인'상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0월 기존 색동날개 이미지와 윙 마크를 조화시킨 새로운 디자인의 비행기를 선보였다. 항공기 디자인과 함께 기내 인테리어,승무원 서비스 등도 업그레이드해 7년 연속 '서비스품질지수 항공부문 1위' '세계 최고의 승무원상' '최고 기내서비스상' 등을 거머쥐는 등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 |
[디자인 경영] 현대그룹 ‥ 금강산 사업도 디자인이다
기사입력 2008-07-31 18:31
현대그룹은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디자인을 경영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제조업체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생산제품에,현대증권 현대상선 현대아산 등은 기업이미지와 브랜드이미지 부문에 디자인 경영을 접목시키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디자인을 적극 활용,엘리베이터의 답답하고 지루한 공간을 디자인 하나로 다양한 체험의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공항이 나라의 얼굴이라면 엘리베이터는 건물의 얼굴이다. 잠깐이지만 도시의 삭막함을 잊을 수 있는 '2분의 문화생활'을 고객들에게 주고 싶다"는 게 송진철 사장의 평소 지론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5월 엘리베이터업계 처음으로 엘리베이터 인테리어 디자인 공모전을 열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공모전에서 나온 창의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들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재료.조명.디스플레이장치.부품.기능 등 5개 부문의 디자인 연구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엘리베이터 의장 디자인을 '이노스(E-nos,공간의 혁신)'라는 별도 브랜드로 분리.관리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회사의 고유한 컬러를 새롭게 설정,현대증권만의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리서치 보고서,포스터,전단지 및 HTS,홈페이지 등에 적용해 대외적으로 현대증권만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디자인해 나가고 있는 것.또 회사 내 본부별로 고유한 컬러 및 디자인을 지정해 보고양식이나 문서양식을 통일해 전 임직원들에게 디자인 마인드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외부 디자인뿐만 아니라 각종 자료나 보고서의 내용이 고객들에게 보다 이해하기 쉽고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혁신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올해 금강산 관광 10주년을 맞아 엠블렘과 캐치프레이즈를 발표하고 관광객들에게 한층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서고 있다. 이번 엠블렘은 굽이치는 금강산의 수려한 산세와 10돌을 의미하는 숫자를 붓글씨 형태의 캘리그래피(손글씨)로 형상화했다. 금강산BI(브랜드이미지통합)는 천혜의 자연 풍경을 지닌 4계절의 금강산을 상징하는 4개의 봉우리를 형상화했고 개성BI는 환경친화적인 개성공단을 매개로 해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희망찬 미래를 상징하고 있다. 현대상선도 2006년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업이미지통합 개선작업을 마쳤다. 현대상선의 브랜드마크 'HMM'의 형태를 부드러운 디자인으로 개선,고객지향적이고 글로벌적 서비스 기업의 이미지를 담았다. 또 2350자의 '현대상선 국문전용서체'와 13가지의 중국 간자체 로고를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
[디자인 경영] 한화그룹 ‥ 성공 경영은 디자인이 좌우
기사입력 2008-07-3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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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백화점'이라는 색깔과 이미지를 건물 외관 디자인에 적용한 한화 갤러리아는 출점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까지 하고 있다. | 한화그룹은 중화학에서 금융 유통 레저분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디자인 경영을 적극 접목하고 있다. 2002년 대한생명 인수를 계기로 소비자 접점사업인 금융이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부각,디자인 경영을 통한 이미지변신을 시도 중이다. 한화는 이를 위해 지난해 새 CI(기업이미지 통합)를 선포하는 등 브랜드 경영에 힘쏟고 있다. 기존 한화 브랜드는 국가 기간산업의 이미지가 강하고,금융 유통 레저 분야를 아우르는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담아내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브랜드 경영의 성공은 혁신적인 디자인에 달렸다는 게 한화의 생각이다. 가장 성공적인 디자인 경영 사례는 지난해 1월 그룹의 뉴 CI 선포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당시 한화그룹은 다른 그룹과 달리 파격적으로 통상적인 브랜드 디자이너가 아닌 세계적 산업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에게 의뢰,새로운 그룹로고인 트라이서클을 선보였다. 새로운 그룹로고는 기존의 중후하고 장대한 그룹의 이미지를 친근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변화시키는 데 크게 일조했다는 게 내부 평가다. 한화는 이후 브랜드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브랜드 아카데미를 여는 등 적극적인 브랜드 경영에 나서는 한편 기존의 그룹 이미지를 변화시키기 위한 디자인 경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이라는 장기적인 그룹의 비전을 시각화하는 작업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에 따라 각 사의 고객 접점 사업장에는 각 사업장의 특성과 전략에 맞는 독특한 한화만의 디자인을 도입,세계 초일류 기업을 지향하는 그룹의 중장기 비전을 시각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한화 갤러리아는 '명품백화점'이라는 색깔과 이미지를 건물 외관 디자인에 그대로 반영시켜 출점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건축가 벤 반 버클이 내.외관을 설계했다. 건물 외벽은 4330개의 유리 디스크를 부착하고,LED 조명으로 다양한 색상과 무늬를 연출해 명품백화점으로서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한화건설도 건설 중인 아파트 건물 자체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디자인 경영을 적극적으로 접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프랑스의 건축가 장 누벨과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조경전문가 마시모 교수 등에게 아파트 건축디자인을 맡겼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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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경영] 두산그룹 ‥ 건설 중장비도 인체공학 설계
기사입력 2008-07-3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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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중장비 전시회인‘콘엑스포’에서 두산인프라코어 직원이 원거리에서 작동되는 굴착기를 시연하고 있다. | 지난 3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건설중장비 전시회인 '콘엑스포(CONEXPO) 2008' 현장.두산인프라코어는 이 전시회에서 최첨단 굴착기인 '마스터-슬레이브 제어시스템'을 선보여 현지 딜러뿐 아니라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가 굴착기를 직접 운전하는 대신 원거리에서 손과 팔로 땅을 파는 동작을 하면 굴착기가 그대로 따라 움직이면서 작업을 실행한다. 초보자도 조종이 쉽고 극한 기후와 오염.재난 지역 등 접근 불가능한 지역에서도 원활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철저히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됐다. 중공업 제품을 주로 만드는 두산그룹도 '디자인 경영'에서 예외는 아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지금까지 굴착기 공작기계 등의 분야에서는 디자인 측면보다 실용성 등에 더 치중해 왔지만 최근에는 인체공학 및 환경친화적 요소뿐 아니라 색상 외관 등도 중요시하고 있다"며 "중국산 저가장비와 차별화된 고성능 고급장비로서의 이미지 및 글로벌 브랜드 강화를 위해 디자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개발한 꼬리 없는 굴착기 역시 건설중장비 분야에서 독특한 디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회전반경을 기존 굴착기의 60% 수준으로 줄여 도심지 골목길이나 수로,재건축 현장 등 협소한 작업환경에 적합하게 디자인했다. 기존 외국회사 장비에 비해 5% 이상 연료를 절감하면서도 작업효율은 7% 이상 높일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환경친화적인 디자인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생산한 공작기계 '머시닝센터(HP5100)'는 지난해 산업자원부가 주최한 '굿 디자인 어워드(Good Design Awards) 제품디자인 산업기계류 부문'에서 국내 공작기계업체 최초로 'GD마크'를 획득했다. GD마크는 디자인 인증 제도의 하나로 심미성 기능성 경제성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에 부여된다. 이 제품은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외장을 채택,장시간 사용하더라도 피로감을 덜 느끼도록 디자인됐다. 작업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공작기계의 주요 부분마다 파란색 띠를 둘러 '바로미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장비의 작업상황을 확인하는 투명창에는 유리보다 강도가 250배 높은 재질을 사용해 작업 안전성을 높였다.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기존에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던 부분은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교체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
'골드파파' 전성시대
기사입력 2008-07-31 18:32
4050 중년男자신 가꾸는데 아낌없이 투자
新소비계층 급부상… 패션ㆍ화장품업계 주목지난 7월 초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는 이색 남성복 패션쇼가 열렸다. 늘씬한 모델들이 나오는 여느 패션쇼와 달리 탤런트 김병세ㆍ선우재덕ㆍ나한일,성악가 김동규 등 40~50대 중년 아저씨들이 모델로 등장했다. 객석도 대학 최고경영자 과정 수강생,지역 치과의사회 등 중장년 남성 일색이었다. 패션업체 RFKN이 중후하고 세련된 40~50대 '美중년'(미소년에 대칭되는 개념)을 겨냥해 내놓은 중장년 남성 캐주얼 브랜드 '엘파파'(사진)의 론칭쇼 자리였다. 경제적 여유와 패션감각이 있는 40~50대 남성,이른바 '골드 파파(gold papa)'가 새로운 소비주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외모 가꾸기'와는 거리가 멀었던 중년 남성들이 자신을 가꾸는데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유행ㆍ명품에 치중하는 젊은 세대와 달리,이들은 무조건 젊은 취향보다는 자신의 기호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까다롭게 제품을 고르는 특징이 있다. 중장년층은 브랜드 충성도가 유달리 높아 이들을 겨냥한 제품은 장수 브랜드로 키우기 용이하다. 이에 발맞춰 패션ㆍ화장품 업체들이 골드파파를 겨냥한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8월 중순부터 출시될 '엘파파'의 문진이 마케팅팀장은 "대부분 남성복 브랜드들은 젊은 감각을 내세우며 30~40대를 주고객층으로 두고 50대까지 흡수하는 정도였다"며 "그간 골프웨어와 아웃도어 의류 사이에서 모호하게 쇼핑을 해온 중장년층을 위해 이런 캐주얼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엘파파는 '미중년'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를 모델로 기용했다. 금강제화의 프리미엄 구두 브랜드 '헤리티지 리갈'은 꽃단장하는 중년 남성들 덕에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4% 늘었고,디자인 종류도 25개에서 30개로 확대됐다. 박명규 금강제화 상품기획자는 "예전엔 사이즈나 볼 넓이 정도만 맞춰 주문하던 수준에서 최근엔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중장년 고객들이 늘면서 구두 굽 높이나 색상,소재까지 까다롭게 주문한다"고 말했다. 남성들의 노화 방지를 위한 기능성 화장품도 인기품목이다. '왜 남성 한방 화장품은 없느냐'는 40~50대 남성 고객들의 요구로 LG생활건강은 한방화장품 브랜드 '후군'을 2006년 선보였는데 지난해 매출이 100% 성장했다. 이 업체의 고급 한방스파숍 '후 스파팰리스'도 40~50대 중년남성의 고객들이 늘자 이들만을 위한 특별 피부관리 코스를 마련했다. 또 현대백화점이 올 상반기 남성의 명품 구매액을 2005년과 비교한 결과 52% 늘었는데 이 중 20~30대는 27~28%였지만 40~50대는 60% 안팎에 달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상진 서울대 교수(사회학)는 "'골드 파파'의 등장은 세대 간 문화이식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TV를 보면 젊은 사람들 위주로 자신을 꾸미고 가꾸는 분위기가 만연하고,외모가 경쟁력인 시대에 40~50대들도 이에 발맞춰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일본에선 '美중년'들이 패션업계에서 막강한 소비층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남성 월간지 '레옹(LEON)'은 40~50대 사이에 '레옹족'(일본의 美중년을 일컫는 신조어)을 전파시켰다.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센스'라는 문구와 함께 고액 소득자들에게 패션ㆍ자동차ㆍ시계 등을 소개할 때마다 매진 사태를 빚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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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경영] 효성 ‥ 다양한 기능 갖춘 페트병 '눈길'
기사입력 2008-07-31 18:31
중공업,섬유,포장재 등의 사업부문에 업계 최초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도입한 ㈜효성은 '차별화된 디자인 경영'을 중요 과제로 삼고 있다. 특히 기능성은 디자인 경영의 가장 큰 화두다. 단순히 외적인 아름다움만으로는 급변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실용적인 기능성을 담아내야 한다는 것. 페트병 디자인이 대표적인 예다. 효성은 지속적인 연구ㆍ개발(R&D)로 세계적인 업체들로부터 품질 승인을 획득했다. 국내에서도 롯데,해태 등 주요 음료업체에 다양한 모양과 기능을 갖춘 페트병을 공급하고 있다. 시대적 변화와 흐름에 민감한 음료 시장의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한 결과다. 효성은 음료업체의 요구에 따라 내압병(탄산음료),내열병(고온 음료),내열압병(살균처리 저탄산음료),상압병(일반음료),다층병(맥주,차,커피 등) 등 주요 용도와 휴대성을 고려한 디자인을 내놨다. 국내 최초로 '아셉시스'라는 무균충전 페트병 브랜드를 도입,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아셉시스는 무균 상태에서 페트병에 음료를 채워 넣는 시스템으로 소비자들이 음료를 더욱 안전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높은 압력과 온도 등으로 인한 변형을 방지할 수 있도록 용기 바닥과 옆면의 굴곡에 효성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페트병 디자인과 관련한 의장등록만 500여건에 달한다. 세계 2위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도 화섬업계에서 디자인 경영의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크레오라는 순수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해 생산하고 있는 차별화된 제품이다. 각종 전시회와 스포츠 마케팅 등을 통해 이미 세계적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효성이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는 카펫 역시 디자인 경영의 결실을 보고 있다. 카펫 디자인 담당자들은 국내외 전시회 및 시장 조사를 통한 트렌드 파악에서부터 소재(나일론 등)의 충격 흡수성,보온성,방음성 등의 기능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디자인을 주도해왔다. 최근엔 화려한 무늬를 앞세워 호텔과 각종 모델하우스를 집중 공략,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카펫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가진 사업부마다 전문 디자인팀을 갖추고 있어 시장 내에서 디자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며 "효성의 전 사업부에 이 같은 디자인 경영 개념을 도입해 창조적인 아이템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
[디자인 경영] 신세계백화점 ‥ 본관 ,예술공간으로 리모델링
기사입력 2008-07-31 18:31
신세계백화점은 2005년 8월 신관,지난해 2월 본점 본관 개장 때 건물 내ㆍ외부 인테리어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마련하면서 디자인 경영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디자인 경영에 힘입어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가 한층 올라간 것으로 신세계는 보고 있다. 전년 대비 고객 수는 2006년 254%,2007년 37% 증가했고 매출 역시 2006년 260%,지난해에는 51% 늘었다. 지난해 2월 재탄생한 신세계백화점 본관에는 디자인 경영과 철학이 녹아 있다. 78년의 역사적 가치가 있는 본관건물의 전통을 살리기 위해 1930년에 세워진 건물의 골조를 그대로 두면서 미켈란젤로의 예술품 보존에 사용된 3D레이저 스캐닝 장비를 동원해 건축물 원형의 세밀한 부분까지 복원했다. 본관 건물을 건축 초기 모습과 동일하게 재현하고 본관 창문에는 LED조명을 설치해 전통과 품격을 한층 높였다. 내부 인테리어도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격조 있는 명품관으로 꾸미면서 층별로 서로 다르게 적용되는 컨셉트에 따라 고급 자재의 질감,색상,패턴,조명 등을 다양하게 적용해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본관 6층의 트리니트 가든(조각공원)은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에 있는 야외갤러리를 도입,'야외로 확장된 갤러리'라는 컨셉트로 설계된 곳. 영국의 헨리 무어나 스페인의 호안 미로,미국의 알렉산더 칼더 같은 거장들의 작품 5점이 전시돼 있다. 이 외에도 본관과 신관의 홀과 아트월 등 공간에도 100여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특히 아트월은 2개월마다 전시된 사진을 교체해 본점의 품격을 높여주는 도심 문화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연 6회에 걸쳐 광고,매장 연출,고지물 등을 이용해 계절별로 사전 수립된 테마 이미지를 통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현재 신세계백화점은 'Feel The Summer Wave'라는 컨셉트 아래 매장 천장에는 바닷속을 유영하는 물고기 무리를 설치해 매장의 율동성을 부여하고,고객 시선이 집중되는 곳에는 마네킹을 활용해 여름 휴양지의 이미지를 냈다. 점포별로는 2~3명의 디스플레이 전담 인력을 구성해 주 2회에 걸쳐 진열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홍정표 마케팅 팀장은 "신세계 로고가 디자인돼 있는 쇼핑백은 걸어다니는 광고라고 할 정도로 마케팅의 강력한 수단"이라며 "작은 것 하나에도 회사의 이미지를 담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바로 디자인의 힘"이라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icici@hankyung.com |
[디자인 경영] CJ제일제당 ‥ 업계 최대 30여명 디자이너 브랜드 전용서체도 개발 사용
기사입력 2008-07-31 18:31
CJ제일제당의 디자인 철학은 '마케팅적 상상력과 디자인적 상상력을 포괄하며 제품의 맛과 예술을 동시에 보여주기 위한 CJ만의 창조적인 디자인'으로 요약된다. 식품의 정형화되고 전자,통신 등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세련되지 못한 이미지를 벗어나 식품 고유의 멋과 맛을 살린 이미지를 창출하는 것이 CJ디자인센터의 목표다. CJ제일제당은 업계 최대 규모인 30여명의 디자이너로 구성된 디자인센터를 통해 기존에 시도하지 못했던 과감한 디자인들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해양심층수 음료인 '울릉미네워터' 병 패키지를 새롭게 리뉴얼해 내놓았다. 수개월간의 공동 연구개발 끝에 탄생한 새 패키지는 기존 페트(PET)병을 투명한 유리병으로 교체해 패키지 자체를 고급화한 것.검은색과 은색을 조화롭게 사용해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공동 연구개발에는 CJ제일제당 디자인센터를 비롯해 세계적인 영국 디자인 회사 키네 듀포트와 '아이리버''애니콜 가로본능 휴대폰' 등으로 유명한 국내 디자인 컨설팅 전문회사 이노디자인 등이 참여해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8월 선보인 CJ제일제당의 '황금참기름眞'은 세계적 디자이너 김영세씨가 직접 디자인한 제품. 정형화된 참기름 용기 형태에서 탈피해 한국적인 곡선미를 살린 독특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도자기의 곡선을 담음과 동시에 손에 잡히는 그립감을 높여 예술성과 실용성을 갖췄다. 업계 최초로 CJ제일제당만의 브랜드 전용서체도 개발해 이달부터 제품 패키지에 도입키로 했다. 각각 'CJ맛깔체'와 'CJ손맛체'라는 이름으로 만들었다. 제품 패키지에 인기를 끌고 있는 캘리그래피(손글씨)를 응용해 친근감을 더했다. 식품의 디자인과 특성에 맞는 글씨체를 개발해 제품에 도입하는 첫 번째 사례로 CJ제일제당의 디자인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 CJ제일제당은 향후 전 제품에 CJ만의 독특한 브랜드 서체를 적용해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얼마 전 독일에서 열린 2008 iF 국제 디자인 공모전에서는 패키징디자인 부문에서 세계 유수 브랜드들을 제치고 '백설 남해굴소스'와 '백설 프리믹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iF 국제 디자인 공모전은 국제적으로 권위를 자랑하는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으로 수상 제품에 한해 우수 디자인 인증인 iF 공식마크를 수여한다. 김미희 기자 icici@hankyung.com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