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갱년기를 슬기롭게)
갱년기를 슬기롭게
우리나라 주부들은 남편과 자식 뒷바라지에 전념하며 바쁘게 살아오다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윤택해져 한숨 돌릴만한 시기에 갱년기가 온다.
사춘기에 초경이 시작되듯 대부분의 여성들은 50세를 전후해서 폐경을 겪는다.
이때를 갱년기라 하지만 갱년기란 마지막 월경을 뜻하는 폐경전후의 수년간을 의미한다.
즉 초경 때부터 시작되는 생식시기에서 생식능력을 상실하는 비생식기인 노년기로 넘어가는
시기를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최소한 1년간 월경이 없을 때 폐경이라 정의한다.
이 갱년기에는 여성 생식기관인 난소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 분비감소에
따라 여러 신체적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증세로는 모닥불에 얼굴이 갑자기 달아오르는 듯한 화끈거림(안면홍조)과 식은땀이 나는 것(발한)이 대표적이다.
증상은 3분 안에 없어지지만 하루에 수차례 또는 심하면 10회 이상 반복되기도 한다.
치료를 하지 않아도 3~5년 지나면 자연히 사라진다.
갱년기가 진행되면 질 건조증, 질 염, 질 협착 등 비뇨생식기 쪽에 큰 변화가 오게 된다.
따라서 성관계시 불쾌감이나 통증, 배뇨장애를 느끼기도 한다.
또 방광과 요도의 점막이 얇아져 소변을 자주 보며 요실금 현상도 오기 쉽다.
때로는 폐경으로 인해 초래되는 여성스러움과 젊음의 상실이 우울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가슴한구석이 늘 비어있고 까닭모를 허전함이 밀려오기도 한다.
이러한 우울증은 남편과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 도 있다.
이러한 갱년기는 남성에게도 있다.
여성이 폐경이라는 뚜렷한 변화를 겪는 반면 남성은 머리카락이 가늘어 지고
노안이 시작되며 기억력이 감퇴 되는 등 인체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됨으로써
자신도 모른 채 갱년기라는 깊은 터널을 지나게 된다.
나이차는 있으나 50대가 되면 자연적인 노화의 현상의 하나인 전립선 비대증도 온다.
이는 요도 주의의 전립선이 점점 커져 요도를 압박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소변줄기가 가늘어 지게 되는데 소변줄기가 약하다고 성기능에 자신감을
잃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전립선 비대증은 성기능과 전혀 관계가 없다 오히려 규칙적인 성생활이
성기능 유지에 유익하다.
이러한 갱년기는 나쁜 점만 놓고 본다면 갱년기는 피할 수 만 있으면 피하는 게 최선일 것이다.
하지만 정도차이는 있으나 누구에게나 오기 때문에 피할 수는 없다.
호르몬 결핍에 따른 여성 갱년기 증세는 호르몬 치료로 개선이 가능하다.
하지만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한다.
따라서 호르몬 치료를 시행할 때에는 이런 이익과 손실을 감안해 결정해야 한다.
여성의 경우 폐경이 되면 골밀도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에스트로겐의 감소 때문에 급격한 골밀도의 감소가 일어난다.
이러한 골다공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커피, 술, 담배를 금하고 매일매일
적당량의 운동을 함으로써 뼈를 튼튼히 가꿔나가는 것이 좋다.
칼슘이 풍부한 음식인 우유, 요구르트, 달걀, 두부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길어졌지만 일생의 1/3을 갱년기로 고생한다면 이는 여성의
불행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제 2의 인생인 갱년기를 부부가 함께 즐겁게 보내려면 평소에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일보다 사랑하는 배우자와 함께하는 시간을 더 많이 함으로써
보다 건강한 육체와 정신으로 노년을 맞이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