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세살적 말버릇 여든까지 간다?..!!!

부경(扶熲) 김기선 2006. 7. 17. 08:55
[세살적 말버릇 여든까지 간다?..!!!]
우리말 속담에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는 말이 있는데 이를 뒷받침 하는 연구결과를 접하였기에 잠시 소개할까 합니다.

Hart와 Risley라는 두 사람은 42가정의 생후 7개월 된 아이들이 만 세살이 될때 까지 매달 한번씩 면접하면서 이들이 부모와 대화하면서 쓰는 단어의 수와 종류를 연구하였습니다.
이들의 연구에 의하면 아이들이 쓰는 단어의 수는 부모의 경제력 정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즉 부모가 고소득 전문직에 종사하는 경우 세살짜리 아이들은 평균 1100 단어를 구사하며, 부모가 중간내지는 저소득층일 경우 750 단어, 그리고 부모가 생활보호연금을 타는 극빈층일 경우 520여 단어를 일상생활에서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부모가 아이에게 구사하는 단어수의 절반 가량이 됩니다.
즉 아이가 부모에게 말할때 쓰는 단어의 수가 1000 이라면 부모가 아이에게 사용하는 단어수는 2000개쯤 된다고 하는 군요.

그런데 이 연구가 시사하는 가장 큰 문제는 세살때 구사하는 평균 단어수가 나타내는 격차가 이후 학교에 들어가서 정식 교육을 받고 나서도 줄어들지 않는다는데에 있습니다.
즉 세살때 단어를 많이 알고 있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 보다 학교에 가서도 훨씬 유리하며, 이는 독서능력과 학업성취도등 모든 점에서 차이를 가져오게 됩니다.
예를 들어 세살때의 단어 수와 9세 때의 언어구사 능력과는 상당히 높은 상관관계 (지수 0.56)를 갖고 있다고 위 연구는 말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재미 있는 사실은 단순히 단어수만의 문제가 아니라 내용도 차이가 나서 부모가 전문직일 경우 아이들을 칭찬하는 빈도가 야단치는 빈도에 비해 6대 1로 많으며, 중간직일 경우 이는 2대 1로 줄어들고, 극빈층인 경우로 가면 비율이 역전되어 칭찬 한번하면 야단은 두번 치는 꼴이 된다는 군요.

세살적 말버릇이 여든까지 가니까 어린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의 책임이 그만큼 막중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한번 일깨워 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조선블로그-영어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