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패션업체들의 올 전망 역시 전반적으로 어두운 편이다. 체감경기가 악화되고,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비심리가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도 패션업계가 주목하는 올해 3가지 트렌드가 있다. 가치소비,로(raw) 트렌드,시니어 시장 등이 올해 패션업계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가치소비'가 뜬다
올 봄ㆍ여름(SS) 시즌을 겨냥해 선보인 밀라노 여성복 컬렉션.이탈리아 명품 '프라다'는 여러 번 입어 해진 것처럼 보풀이 일어난 상태로 마감된 솔기와 다림질이 덜된 주름 스커트 및 재킷 등을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원시적이고 기본적인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의 말처럼 꾸미고 덧붙이기보다 '본질'에 충실한 '가치소비'가 올해 패션 트렌드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불황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백화점 매출을 이끈 것은 인지도가 확고한 명품 브랜드나 모피 아이템,기능성 아웃도어 브랜드였다.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특별한 가치를 지닌 제품들이 더욱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패션업계 전문가들은 올해도 소비 횟수가 줄어드는 대신 소비의 질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연으로의 회귀
21세기 소비 트렌드의 핵심인 '웰빙'을 넘어서 최근에는 '로(raw)'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빳빳하게 다려지고 풍성하게 부풀려진 재킷과 스커트 대신 직장에서는 물론 여가시간에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이지룩(easy look)이 좋은 예다. 옷 자체가 아름다운 것보다는 입는 사람을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보일 수 있도록 '옷의 본질'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것.과다한 가공이나 염료보다는 다소 투박하거나 거친 친환경 소재나 자연을 닮은 컬러들이 주목받는다.
특히 올 봄ㆍ여름 해외 컬렉션을 분석해 보면 힘든 일상을 탈피해 편안한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에콜로지' 트렌드와 일맥상통한다. 천연섬유,자연스러운 구김 소재,거친 외관을 살린 올록볼록한 소재와 플라워ㆍ나뭇잎ㆍ안개ㆍ이끼 등 자연물의 패턴,선명하고 정확한 것보다는 바랜 듯한 컬러,그라데이션 컬러 등이 그 특징이다.
이와 함께 보헤미안(Hohemianㆍ유랑민)의 자유로운 감성과 노스탤직(Nostalgicㆍ옛시절을 그리워하는) 스타일이 더해져 고급스러운 '빈티지 룩'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넉넉한 실루엣과 신경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걸쳐 입은 레이어드 스타일이 주류를 이룬다는 것.옷의 여밈을 닫지 않고 풀어해친 박스 형태의 코트,넉넉한 A라인 원피스는 지난해에 이어 인기 아이템 리스트에 올랐다. 팬츠와 스커트가 발목으로 갈수록 통이 좁아지는 캐롯라인(Carrot Line)도 핫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옷차림은 한층 자연스럽고 단순해진 반면 액세서리는 화려하고 큰 아이템이 눈길을 끈다. 원석 주얼리,벙거지 모자나 빅사이즈 가방,머플러 등이 필수 아이템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불경기와 맞물려 줄어든 소비 횟수와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해 철에 구애받지 않고 입는 '시즌리스(seasonless)' 아이템들이 주목받고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올 상반기에는 봄ㆍ여름 시즌임에도 그레이ㆍ블랙 등의 무채색,면ㆍ리넨 혼방 소재와 가죽 소재의 재킷이나 카디건ㆍ모피 베스트 등 계절과 무관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시니어 시장을 공략해라시니어 시장은 국내 패션시장에서 마지막 남은 '블루 오션'으로 꼽히고 있다. '루비족(Refresh Uncommon Beautiful Youthful)' '나우족(New Older Women)' 등으로 불리는 '뉴 시니어층'이 신소비층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40대의 신체와 30대의 감성을 지닌 고연령층이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2010년엔 이들이 창출하는 시장 규모만 해도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들의 수요를 만족시킬 만한 브랜드가 드물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RKFN의 '엘파파',형지어패럴의 '라젤로',더베이직하우스의 '디아체' 등 시니어 브랜드들이 잇따라 론칭했다. 올해는 이 같은 시니어 시장이 한층 주목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2009 소비트렌드] 불황일수록 화장은 짙어진다
기사입력 2009-01-05 18:31
경제학에서 '립스틱 효과'는 이제 속설을 넘어 정설로 거의 굳어졌다. 불황기 여성들이 옷이나 가방,구두 등을 선뜻 사기 어려워질수록 립스틱을 짙게 바르는 경향이 있다는 얘기다. 화장이 짙어지는 현상은 지난해 선진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두드러졌다. 그 결과 백화점에서 의류 매출은 부진해도 화장품은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이어갔고,더페이스샵 같은 저가 브랜드숍들도 호황을 구가했다. 초유의 경기 불황이 예고된 올해,화장품 시장만큼은 견조한 성장세를 구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화장품시장 7조원 돌파 전망아모레퍼시픽이 최근 내놓은 '2009년 화장품 시장 및 트렌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화장품 시장은 6% 성장해 7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2006년부터 3년간 연평균 10%대의 고성장에 비하면 다소 성장속도가 둔화한 것이지만 불황을 타지 않는 소비품목으로 입지를 굳힌 셈이다. 이는 화장품이 의류와 달리 웬만해서는 소비가 줄지 않는 생활필수품과 같은 특징이 있기 때문. 화장품 유통 경로별로는 백화점ㆍ마트 등 대형 유통점의 매출이 올해 처음으로 전통적인 방문판매를 앞지를 것으로 아모레퍼시픽은 내다봤다. 저가숍들의 매스티지 전략과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LG생활건강의 '뷰티플렉스' 확대 등을 통해 브랜드숍 시장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고,알뜰고객이 늘면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인터넷ㆍ홈쇼핑 등의 통신판매도 6%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화장품 업체들은 국내 시장의 성장 둔화를 만회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한방화장품 '설화수' 등을 내세워 아시아권을 집중 공략하고,중저가 브랜드숍들은 중동지역에까지 매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해 '잇코상 효과' '엔고 효과' 등으로 일본 여성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더페이스샵,잇츠스킨,미샤 등 중저가 화장품들의 일본 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것이다. ◆소비 양극화ㆍ가치소비도 뚜렷할 듯화장품 시장은 백화점 중심의 프레스티지 시장과 브랜드숍을 통한 중저가 상품들이 뚜렷한 강세를 나타내면서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이나 아이디어 상품이 쏟아지고,한층 치열한 브랜드 간 각축전이 예고되고 있다. 화장품도 패션과 마찬가지로 '가치소비'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치소비란 쉽게 말해 소비자가 하나를 사도 제대로 된 것을 산다는 의미다. 따라서 오가닉ㆍ에코서트 인증 등을 내세운 친환경 제품이나,피부과 시술을 접목시킨 코스메슈티컬 제품들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각 업체들은 남성 화장품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2003년 3200억원이던 남성 화장품 시장은 2007년 5300억원으로 4년 만에 60% 이상 급증했다. 외모를 가꾸는 남성들이 늘면서 등장한 '글루밍족' 트렌드에 힘입어 남성 화장품 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아토피 화장품,아동용 화장품 등 타깃 고객층을 세분화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
[2009 소비트렌드] 주류업계‥진로ㆍ롯데칠성 '소주전쟁' 본격화
기사입력 2009-01-05 18:31
올해 주류업계에서는 기업 인수ㆍ합병(M&A)과 점유율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업종별 시장 규모는 소주와 맥주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보이는 반면 위스키와 전통주는 다소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주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두산주류를 인수하기로 한 롯데의 행보도 주목거리다. 소주시장은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는다. 실제 외환위기 때도 위스키와 달리 소주시장은 소폭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시장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1~2%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주류를 인수하기로 한 롯데칠성음료가 어떤 마케팅 전략을 펼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소주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진로에 대항하는 롯데의 카드가 시장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롯데가 수도권에서 진로와 한판 승부를 벌일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진로도 상반기 재상장을 추진 중이어서 실적 향상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처음처럼'이 롯데의 거점인 부산 등 영남권에서 약진하느냐도 관심 거리다. 불황의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타격을 입고 있는 맥주시장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평가다. 맥주시장 최대 변수는 오비맥주의 매각 여부다. 인수 후보 1순위로 꼽히는 롯데칠성음료가 오비맥주까지 거머쥘 경우 소주-맥주-위스키 라인을 모두 갖춘 종합 주류 메이커로,하이트-진로 그룹의 막강한 경쟁 상대로 등장하게 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난에 시달리고 있는 위스키업체들은 올해도 고전이 예상된다. 경기 침체는 위스키업체들이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공공의 적'이다. 또 업계 내부에서는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디아지오코리아(윈저),롯데칠성(스카치블루) 간의 3파전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위스키업체들은 첨단 위조방지 장치 등을 내세운 '진품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으로 보인다. 슈퍼 프리미엄급(17년산 이상) 시장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고,싱글몰트 위스키 판매가 늘어나는 등 맛과 향을 즐기는 음주문화로 옮겨지는 추세다. 몇 년째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전통주 시장에서는 지난해 말 천년약속을 인수한 수석무역의 행보가 관심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
[2009 소비트렌드] 제과업계‥과자ㆍ초콜릿 등 웰빙 제품군 늘린다
기사입력 2009-01-05 18:31
올해 제과업계에서는 '웰빙(well-being)' 트렌드가 한층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불어닥친 '멜라민' 파동으로 인해 먹거리 안전을 강조하면서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의 중요성이 재부각되고 있어서다. 음료업계는 탄산음료 등 전통적인 제품과 더불어 기능성 제품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올해 과자시장도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제과업체들은 웰빙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롯데제과는 기존 자일리톨휘바,드림카카오 등 웰빙 제품의 시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제과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핵심 제품 관리에 투자를 집중하고,껌 캔디 초콜릿 스낵 빙과 등 부문별로 코어(핵심) 브랜드 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해태제과는 다양한 개별 브랜드에 하나의 일관된 가치를 부여하는 '뷰티 프로젝트' 작업을 통해 '뷰티 스타일'이라는 통합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건강에 좋은 기능성 성분을 지니거나 순수 국내산 원료만을 사용하는 '뷰티 스타일' 제품들을 대거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과자도 몸에 이롭다'라는 슬로건을 앞세우며 '닥터유' 프로젝트를 선보인 오리온은 그동안 영양바 같은 웰빙형 제품과 새우맛 과자 등 범용 제품군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닥터유 골든키즈' 같은 유아용 과자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합성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은 '마켓오' 같은 신제품도 지속적으로 출시,깐깐해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음료시장은 탄산 등 전통음료의 부활,커피와 생수 시장 강세로 요약된다.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올해는 또 홍삼 오디 복분자 등을 활용,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을 주거나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제품들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이 백년초를 사용한 기능성 제품을 선보이는 등 음료업체들은 기능성을 한층 보강한 제품 출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2년 연속 큰 폭의 적자에 시달려온 해태음료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주목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
[2009 소비트렌드] 가전유통 고전 예상…홈쇼핑 中ㆍ베트남 진출 가속화
기사입력 2009-01-0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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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휴대폰 매장 | 홈쇼핑,온라인 장터,전자전문점은 올해도 불황에 따른 고전이 예상된다. 이들 업체는 올해를 미래 생존 여부를 가늠할 중대한 전환점으로 보고 내실 경영을 다지면서 해외 진출 확대 등을 통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홈쇼핑,해외진출이 살 길GS홈쇼핑은 올해 '고객중심 경영혁신으로 중장기 성장 도모'란 슬로건을 내세웠다. 불황 속 고객의 쇼핑 트렌드를 신속히 파악해 △우수한 상품 브랜드에 우선적으로 판매 채널을 제공하고△중소기업의 품질 서비스 향상을 지원하며△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카탈로그 등 디지털 뉴미디어 신사업인 'T커머스(인터넷TV를 이용한 전자상거래)' 등에도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사업은 중국 충칭GS쇼핑의 첫 흑자 달성의 해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동남아시아 등지로의 추가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CJ홈쇼핑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2004년 중국 상하이에 진출한 '둥펑(東方)CJ홈쇼핑'은 작년 매출 2000억원,순이익 1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작년 11월 톈진 지역에 개국한 '티엔티엔(天天)CJ홈쇼핑' 등을 비롯해 올해 동남아 지역 등의 개척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국내 시장에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자동차와 고가의 명품 등 고부가가치 상품과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따른 여행과 교육,장례,렌털 등의 무형 서비스 상품의 방송 편성 비중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내실을 다지는 한편 '자체 브랜드(PB)상품 확대'와 '프리미엄 상품 육성'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H온리유' 등 의류 잡화 등 PB상품 확대와 백화점 상품군을 종전보다 20~30% 많이 들여올 계획이다. 또 신매체 사업과 HD사업 등도 지속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롯데홈쇼핑은 차별화된 상품 육성과 미래성장 동력 확보,홈쇼핑 자체 브랜드 개발 강화 등을 올해 중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독점상품과 스타브랜드 상품 등을 집중 육성하며 자체 브랜드(PB) 상품의 폭을 늘려 의류뿐 아니라 주방기기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의 상품비중도 15%에서 25%수준까지 늘려 쇼핑의 편의를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TV홈쇼핑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해외 시장 개척을 꼽고 2005년 대만에 진출한 '모모홈쇼핑' 이후 일본과 동남아 등 추가 진출도 검토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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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마트 홈메이드 매장 | ◆온라인 장터,연계사업 활성화G마켓은 작년 먹거리 파동 이후 새로운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 신선 식품군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식품과 농수산물 사업의 다양한 판매자 유입 및 지방자치단체와의 적극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옥션은 올해 '쇼핑포털 구축'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개성을 중시하는 온라인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월 매출이 수억원에 이르는 스타 소호몰이 등장하고 전체 온라인쇼핑 매출의 10%가량을 차지하는 등 소호몰의 성장세가 거세지면서 관련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전자전문점,매장 변화 활발하이마트는 작년 총 2조4500억원의 매출을 달성,전년보다 7% 성장했다. 2009년에도 '고효율 경영'을 내세우고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불황 속에서도 전국 총 260개의 매장 수를 올해 더 늘려 주요 상권뿐 아니라 중소형도시의 입점도 계획 중이다. 또 작년 3월부터 시작한 휴대폰 유통사업을 향후 중장기 주력사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테크노마트는 고환율 등에 따른 수입가전 매출 퇴조로 관련 매장들이 폐점하자 그 자리에 대규모 웨딩홀 입점을 유치할 예정이다. 혼수가전 할인율을 작년 10~15%에서 올해 30%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
[2009 소비트렌드] 소비 양극화 심화…홈쇼핑ㆍ가전 소비트렌드 바뀐다
기사입력 2009-01-05 18:31
홈쇼핑과 전자전문점은 불황 속 틈새시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은 소비 양극화가 심화됨에 따라 고가의 외제 자동차,아파트 등과 함께 물론 중저가의 트렌드 상품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전문점은 먹거리 불안에 따른 홈메이드 가전 등의 판매가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작년부터 시작한 '푸조307'과 '크라이슬러300C' 등 고가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가 좋아 올해에도 새로운 차량의 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또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집에대한 투기가 아닌 소유의 개념이 커지면서 '아파트' 등 부동산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CJ홈쇼핑에서 2009년 히트 예감 상품을 '불황형 트렌드 상품'으로 정의했다. 올 상반기까진 극심한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기본 기능에 충실한 저가형 제품 판매를 주로 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60만~70만원대의 저가형 미니 노트북과 세탁과 탈수만 되는 통돌이 세탁기,10만원대 미만의 면 소재 침구 등이다. 현대홈쇼핑은 가격 거품을 뺀 자체 브랜드(PB) 상품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H온리유'는 기존 홈쇼핑 여성속옷(10만~15만원)보다 싼 3만900원에 팔리고 있는데,지난달 하루 평균 70세트씩 팔리는 등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작년 베스트셀러였던 패션의류 PB상품들의 선전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외 신진 디자이너가 제작한 제품들로,저렴한 가격에 힘입어 젊은 층으로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고급 브랜드 보강 차원으로 진도와 폭스레이디,몬테밀라노 등 총 12개의 롯데백화점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전체 의류상품에서 백화점 의류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을 75% 선까지 끌어 올릴 예정이다. 전자 전문점들은 국내 가전시장에서 백색 대형가전보다 작지만 실속있는 제품이 잘 팔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이마트는 가격 변동에 크게 민감하지 않고 유행 감각이 빠른 '얼리 어답터'들이 최신형 IT가전을 꾸준히 구입,휴대폰과 PMP 등 매출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알뜰형 소비 분위기가 더욱 확산돼 가격 대비 실속형 제품을 찾는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방송 전환 완료시점인 2012년까지 얼마 남지 않아 디지털 TV의 보급률도 늘어날 전망이다. 테크노마트는 일본 엔고 현상으로 가격이 오른 일제 고성능 카메라의 판매량이 주춤하고 저렴한 콤팩트 디카와 중고카메라의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에 이어 안전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다양한 '홈메이드'가전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
[2009 소비트렌드] 온라인 장터에선 싸고 실속있는 제품 뜰듯
기사입력 2009-01-05 18:31
품질대비 저렴하면서 트렌드성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온라인 장터에선 올해 어떤 제품들이 유행할까?국내 대표 온라인 장터인 G마켓과 옥션은 올해도 불황에 따라 저렴한 가격의 실속형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G마켓은 불황 속 매출 증대를 위해 저가이면서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종전보다 20~30%가량 늘려 판매할 계획이다. 울긋불긋 화려한 색상이지만 남자도 패션 아이템으로 쓰기 무난한 '시폰스카프'(4000원~1만원)와 유모차 손잡이에 장착해 추울 때 아기들 침낭으로도 덮어 쓸 수 있는 '유모차용 아기침낭'(2만9000원) 등이 대표적인 다목적 품목이다. 또 작년 멜라민 파동 등으로 먹거리 안전을 위해 집에서 직접 만들 수 있는 홈메이드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빵,과자 외에 '두부과자만들기세트'(6500원)처럼 생식품도 간식으로 만들 수 있는 기능성 홈메이드 상품도 나왔다. 복고풍에 실용성이 가미된 아이디어 상품도 계속 출시될 전망이다. 겉감과 안감 모두 순면으로 만들고 안쪽을 두툼한 패딩으로 처리해 보온성을 크게 높은 '이불조끼'(5000원)와 군용 야전상의 안에 입는 방한내복인 '깔깔이'(2000원)가 최근 인기다. 옥션에서는 가격은 싸고 신뢰도가 있는 생필품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세제 '보라매 퐁퐁'(14ℓㆍ1만900원)과 '솜토리기저귀'(300장ㆍ2만9500원) 등이 있다. 옥션은 외식업체와 제휴해 외식 관련 e쿠폰도 판매할 계획이다. e쿠폰은 레스토랑,패스트푸드점의 식사권을 정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으로,홈페이지에서 출력하거나 휴대폰으로 전송된 e쿠폰을 해당 음식점에서 보여주면 된다. 옥션의 'e쿠폰북' 제휴 업체는 아웃백 스테이크와 씨즐러,도너츠 전문점 크리스피크림,엔제리너스커피 등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
[2009 소비트렌드] 편의점, 싱글족ㆍ젊은 맞벌이 부부를 공략하라
기사입력 2009-01-05 18:31
김밥ㆍ스프 등 즉석 먹거리 인기
소용량제품ㆍ신선식품 확충불황 속에 대형마트가 아닌 가까운 편의점을 찾는 싱글족,젊은 맞벌이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장을 보는 데 차량을 이용해야 하고 많은 물품을 구매하는 대형마트보다 집근처에 있어 쉽게 갈 수 있고 필요한 만큼만 소량구매를 할 수 있는 편의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국내 최대 편의점 체인인 훼미리마트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주택가에 위치한 1000여개 점포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7% 상승했다. 편의점 업체들은 새로운 고객층으로 부상한 싱글족,젊은 맞벌이 부부들을 잡기 위해 올해 신선식품 등 생필품 비중을 늘리고 주택가에 점포를 적극 늘려갈 예정이다. ◆싱글족,맞벌이 부부 겨냥한 상품 확대싱글족,젊은 맞벌이 부부들이 편의점을 찾으면서 이곳의 생필품 상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에서 주로 구입했던 식용유,두루마리휴지 등을 편의점에서 사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훼미리마트에선 식용유(52.7%),두루마리휴지(45.2%),흰우유(61.7%),신선야채청과(64.5%),조미료(30.1%) 등의 생필품 매출이 전년보다 대폭 증가했다. GS25도 지난해 11월 한 달간 양곡(95.5%)과 야채(45.4%),과일(12.6%)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같이 편의점 야채청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신상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2007년 간편야채 11종,샐러드 3종을 출시한 훼미리마트는 지난해 15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특히 야채는 미리 씻어 먹기 적당한 크기로 썰어 포장된 상품으로 1~2인 기준 80~200g 단위로 판매해 선호도가 높다. 낭비도 줄이고 700원~2000원대의 가격에 한 가지 요리에 필요한 모든 야채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상 상품본부장은 "야채뿐만 아니라 저렴한 PB상품을 올해 480여종에서 650여종까지 확대할 예정"이라며 "주택가형 점포도 지난해보다 20% 늘려 출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25는 '슈퍼형 편의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슈퍼형 편의점은 다른 점포보다 야채,과일 등 신선 식품 종류 비중이 큰 곳으로 현재 150여개인 슈퍼형 편의점을 올해 말까지 100개 이상 추가 개점할 계획이다. 업체 관계자는 "집객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보험료,신문대금,적십자 회비 등 다양한 요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종류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0월 친환경 인증을 받은 '바로 먹는 과일' 3종(밀감,방울토마토,완숙토마토)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도 친환경 농산물 상품을 확대하고,주택가를 중심으로 100여개 점포를 출점할 계획이다. ◆불황엔 간편식품,저가 마케팅이 통한다편의점 업계는 싱글족,젊은 맞벌이 부부고객 외에도 기존 고객층인 10~20대들이 선호하는 간편ㆍ저가형 먹거리 비중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도 어려운 경기에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저렴하지만 다양한 맛으로 구성된 삼각김밥,샌드위치 등 즉석 먹거리 상품을 확충할 방침이다. GS25가 지난해 1~11월까지 즉석 먹거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GS25는 유명 브랜드와 제휴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베니건스 스파게티'와 '베니건스 수프','베니건스 샐러드','놀부 김밥','디즈니 삼각김밥' 등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내놓았다. 또 '고구마 맛탕'과 '닭꼬치','왕만두','왕순대' 등 먹거리 종류도 확대하고 있다. 바이더웨이는 저가 마케팅으로 고객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먼저 이달부터 주택가ㆍ학원가에 있는 500여개 점포에서 '파격할인 무빙매대'를 운영한다. 바퀴가 달린 움직이는 매대로 과자제품 등 다양한 상품 할인 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사탕,비스킷 등을 100~300원의 가격에 판매하는 '백원들의 행복 매대'를 전 점포에서 운영한다. 카운터 바로 옆에 배치해 거스름돈,잔돈의 소비를 유인할 예정이다. 미니스톱도 1000~2000원 내외의 폭탄 주먹밥,도시락 등 다양한 즉석 먹거리 신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
[2009 소비트렌드] 슈퍼마켓 신선식품 '업그레이드'
기사입력 2009-01-0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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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수퍼마켓 신선식품 매장 | 지자체 연계 유기농 농산물 비중 대폭 확대경기침체로 주부들의 소비 트렌드도 달라지고 있다. 10년 전 외환위기를 경험한 터라 그 때와는 다른 소비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외환위기 당시에는 '무조건 아껴야 한다'는 인식 아래 가격파괴를 내세운 대형마트로만 몰렸으나,요즘은 '소용량 목적구매'가 가능한 집 주위 슈퍼마켓으로 발길을 옮기는 주부들도 적잖다. 또 각종 먹거리 사고로 유기농ㆍ친환경식품 매출이 크게 늘었고 또 와인 치즈 등의 소비도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든 비용을 줄이는 'IMF형 근검절약형 소비'에서 필요한 것은 구매한다는 '가치형 소비'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기농ㆍ친환경은 비싸도 잘 팔린다
지난해는 이물질ㆍ멜라민 파동 등 각종 먹거리 사고가 잇따라 터진 한 해였다. 그 여파로 과자 매출이 급격히 줄어든 반면 과일 등 대체 군것질거리가 인기를 끌었다. 특히 안심 먹거리로 인식되는 유기농ㆍ친환경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매출도 부쩍 늘었다. GS수퍼마켓에선 지난해 친환경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210%나 증가했다. 이 업체는 올해 친환경 상품 구색을 지난해보다 35% 이상 늘린 1200종류 이상의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또 지자체와 연계한 친환경 농산물전을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실시한 제주도 친환경 농산물전을 통해 관련 상품의 매출이 600% 이상 신장했다"며 "고품질의 친환경 상품을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슈퍼도 지난해 유기농,친환경 제품 매출이 33% 신장했다. 롯데슈퍼는 올해 유기농,친환경 상품 종류를 30% 늘리고 매출은 지난해보다 70%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체 관계자는 "무항생제 생닭이나 유기농 우유와 같은 상품들이 일반 상품에 비해 고가임에도 매출 효자 역할을 했다"며 "올해 NB상품은 물론 PB제품들도 유기농,친환경 비중을 늘리는 고급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어려워도 즐길 건 즐긴다주부들이 경제 위기에 무작정 허리띠만 졸라매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매출비중이 신선식품에 비해 적지만 와인,치즈 등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치즈 매출이 2007년보다 61%,와인은 36% 신장했다. GS수퍼마켓도 같은 기간 치즈 매출이 42.6% 증가했다. 와인 매출도 캔맥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매출 상승률을 기록했다. 2007년보다 22.0% 증가했다. 이는 경기가 어려워 외식을 줄이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기호성 상품은 꾸준히 구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GS수퍼마켓은 올해 수입 치즈의 구색을 현재 30종류에서 50여가지로 강화하고 와인은 1만원~1만3000원대 가격으로 30~40대 주부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와인 중심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불황의 장기화로 올해도 슈퍼마켓을 이용하는 주부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슈퍼마켓의 점포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110개의 점포를 운영 중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내년에 약 100개 점포를 추가로 문을 열 계획이다. 롯데슈퍼(현재 110개)도 내년에 점포를 20~30개 더 늘릴 계획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
[2009 소비트렌드] 천원숍…생필품은 기본! 이젠 DIY 상품이 대세
기사입력 2009-01-05 18:31
경제불황과 고(高)물가의 여파로 생활필수품을 1000원 안팎에 살 수 있는 '천원숍'들도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천원숍인 다이소와 에코마트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30%가량 늘어났다. 많이 팔린 제품은 주방용품,건전지,고무장갑,위생롤팩 등 소모품을 비롯 다른 유통 매장보다 저렴한 생활잡화 상품들이다. 천원숍에서도 더 싸고,필요한 상품만 구매하려는 실속형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이 뚜렷하다는 얘기다. 다이소는 올해에도 소매 경기가 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천원숍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20~30대 주부를 중심으로 값비싼 가구나 인테리어 제품을 구입하기보다는 필요한 물건을 직접 리폼해서 쓰는 알뜰소비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각종 공구와 접착제,수납상자와 같은 DIY 제품의 종류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매월 400~500개의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는 이들 중 인테리어 소품,수납박스,바구니,반짓고리 등 DIY 제품 수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전국 440개인 매장도 올해 550여개로 확대하는 등 공격 경영에 나설 방침이다. 이랜드 계열 천원숍인 에코마트도 기존 생필품은 물론 DIY 상품군을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에코마트 관계자는 "불황일수록 제품을 새로 사기보다는 직접 조립하거나 고쳐쓰는 생활습관이 뚜렷이 나타난다"며 "이에 따라 관련 상품 수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천원숍이라도 품질이 낮으면 사지 않는 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고품질 상품 공급도 확대할 예정이다. 에코마트는 현재 1000원 상품과 2000원 상품의 비율이 8 대 2이지만 올해는 품질 향상으로 가격을 낮춰 이 비율을 5 대 5로 조정할 방침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
[2009 소비트렌드] 백화점, '스몰 럭셔리'ㆍ아웃도어 상품 강세 이어진다
기사입력 2009-01-0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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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신촌점 '모노슈' 매장. | 40~50대 소비 줄어들고, 20대가 새로운 파워 고객층으로영패션ㆍ문화마케팅 확대나서백화점은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명품과 고급 잡화류의 매출 신장에 힘입어 5~6%대의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소득층들도 소비를 줄임에 따라 올해는 2~3%의 저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이런 와중에서도 '스몰 럭셔리'와 아웃도어 상품군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백화점 주요 고객인 40~50대의 소비가 줄어드는 대신 20대가 새로운 파워 고객층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몰 럭셔리' 바람불황 속에서도 작은 사치를 즐기는 '스몰 럭셔리'족의 증가로 프리미엄급 패션 소품이 급부상할 전망이다. 백화점들도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고급 잡화 소품 브랜드를 구입할 수 있는 편집매장을 늘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9월 잠실점에 '프리미엄 클럽' 시계 편집매장을 연 데 이어 본점에만 있던 '스와치 멀티숍'을 최근 부산점과 분당점 미아점 울산점 등에도 열었다. 또 본점 남성복 매장에 고급 만년필과 노트 등 문구류를 판매하는 '럭셔리 스테이셔너리' 문구매장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신촌점에 고급 스타킹 전문 편집매장을 백화점으론 처음으로 열었다. 개당 6만~13만원 가격인 포갈 저브 등 유럽 브랜드를 판매한다. ◆아웃도어 의류ㆍ용품 강세
불황에도 비용 부담은 최소화하면서 건강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등산복과 자전거 등 아웃도어 의류ㆍ용품은 꾸준히 수요가 늘 전망이다. 백화점의 아웃도어 매출은 2005년부터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왔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에도 19%나 증가했다. 이에 맞춰 백화점들도 아웃도어 관련 상품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는 다음 달 브랜드 차별화를 위해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하나인 '잭울프스킨'을 단독으로 입점시킨다. 또 고객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점포별 '고객 초청 등반 대회'를 연 2회에서 4회로 늘리고 유명 산악인을 초청,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무역센터점 미아점 천호점에 있는 '최고 기능을 가진 브랜드만을 모아 판매한다'는 컨셉트의 아웃도어 편집매장을 올해 2개 점포에 추가로 열 예정이다. 신세계도 지난해 강남점에 문을 연 스포츠 아웃도어 편집매장인 '하이어 53529'를 확대할 방침이다. ◆20대,'파워 컨슈머'로 부상20대 젊은 소비자들이 불황기 백화점의 효자 고객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20대는 자신을 가꾸는 데 아낌없이 지출하는 데 반해 30~40대에 비해 가계 부양 책임이 적어 불황기에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돋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경우 불황이 본격화된 지난해 9월부터 11월간 전체 구매고객수는 6% 정도 늘어난 반면 20대 고객층은 15% 증가했다. 20대 고객 구성비도 2005년 20%에서 27%로 꾸준히 늘고 있다. 백화점들도 20대를 겨냥한 상품군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는 영패션 전문관인 영플라자와 자라 유니클로 등 패션 브랜드와 '알파걸' '로버슨라운지' '민트스쿠프' 등 영캐주얼 편집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젊은층이 선호하는 모바일을 활용한 기프티콘(휴대폰을 통해 소액상품을 선물하는 문자메시지 서비스)몰을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는 지난달 신촌점에 문을 연 핸드백 편집매장 '모노쉬'와 디자이너 슈즈 편집매장 '모노슈' 등 빠르게 변화하는 젊은 층의 패션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편집매장을 늘린다. 신세계는 대학과 연계한 각종 문화 행사 및 공연을 월평균 1회에서 2회 이상으로 늘리는 등 젊은 고객들이 관심있는 문화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
[2009 소비트렌드] 올 쇼핑 키워드는 '실속'과 '가치'
기사입력 2009-01-05 18:31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불황'은 올해 소비 트렌드를 결정짓는 최대 요인이다. 경기침체를 넘어 '공황'까지 거론되는 실물경기의 극심한 부진 속에 고용에 대한 불안까지 겹쳐 소비 심리는 한층 얼어붙을 전망이다. 이럴 때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가격'이다. 소비자들이 올 한 해 유통 업체들의 판촉 문구에서 가장 눈여겨 볼 표현은 '크레이지 세일','파격 할인' 등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요즘 소비자들은 저질을 감수하고 무조건 싼 것만을 찾지는 않는다. 생필품은 아니지만 자기 만족을 가져다주는 아이템에 대해서는 최고급을 추구한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을 꼼꼼히 따져보는 '가치소비'를 지향한다. ● 인터넷 쇼핑몰로 더 저렴하게‥온라인 구매로 시간ㆍ교통비 아끼세요알뜰 소비파들에게 가장 각광받는 쇼핑 채널은 인터넷쇼핑몰이다. 오프라인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함께 시간과 교통비 등을 아낄 수 있는 부가 메리트도 있다.
국내 인터넷쇼핑몰은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으며,올해엔 백화점마저 제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지난 4일 '2009년 국내 소매시장 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인터넷쇼핑몰 매출액은 21조2000억원으로,백화점 매출액(20조1000억원)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했다. 롯데백화점 유통산업연구소도 지난해 말 2009년 전망에서 온라인 쇼핑몰 시장 규모가 백화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백인수 롯데 유통산업연구소장은 "백화점과 인터넷쇼핑몰의 매출 역전 현상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며 "백화점들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팔던 명품의 인터넷 판매를 늘리는 등 온라인 채널의 활용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 PB상품과 소용량 제품 인기‥마트 PB상품으로 조금이라고 더 싸게~불황기 실속 소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 대형마트 자체 브랜드 상품(PB)과 소용량 제품이다. PB제품의 인기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다. 국내 대형마트의 매출에서 PB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0%대에서 올해는 20%대로 높아질 전망이다. PB 상품의 영역도 과거 의류ㆍ생활용품에 국한돼 있던 것에서 최근에는 가공식품 전반과 신선식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집 근처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에서 한 번에 필요한 양만큼만 사는 소용량 구매도 소비 트렌드의 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슈퍼마켓이 대표적인 불황형 유통 매장으로 꼽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형마트 역시 신선식품 등에서 소용량 상품 전문 코너 등을 확충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아울렛에서 가치 소비‥고급제품은 아울렛서 합리적으로
불황기에도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아이템에 대해서는 고급 제품을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 경우 소비의 가치는 극대화하면서 비용은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가치소비'가 트렌드를 이룰 전망이다. 명품 매장 대신에 재고 및 이월상품을 취급하는 아울렛 매장이 가치소비족들이 많이 찾는 쇼핑 채널이 될 것이다.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아울렛 신규 출점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해 광주월드컵점과 김해점(12월)을 차례로 개점한데 이어 경기도 파주시 통일동산에 프리미엄 아울렛 3호점 오픈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도 부산 기장에 첼시 아울렛 2호점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에 명품을 구입할 수 있는 '스몰 럭셔리'상품,유기농 신선식품 및 웰빙 먹거리 등에 대한 선호도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