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이야기

한국을 먹여살릴 6大 미래기술

부경(扶熲) 김기선 2008. 3. 7. 22:19
출처 : 매경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8&no=125606

 
한국을 먹여살릴 6大 미래기술
삼성경제연구소 분석

대표적인 민간 싱크탱크인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한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6대 미래기술을 선정하고, 정부와 민간의 역할 분담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SERI는 5일 `국가가 주도해야 할 6대 미래기술`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지능형 인프라 △바이오제약 △청정에너지 △군(軍) 무인화 △나노소재 △인지과학 등 6개 분야를 한국이 주목해야 할 미래기술로 꼽았다.

특히 인지과학은 산업 측면에서 막대한 부를 창출할 것으로 꼽히는 정보기술 자동차 의료 로봇 항공우주산업에 다양하게 적용되면서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SERI는 이 보고서를 통해 한국 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깊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장 큰 이유로 기술의 융ㆍ복합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산업지도와 업계판도를 일시에 바꿀 수 있는 신기술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하지만 개별 기업이 독자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화에 나서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반면 리스크가 큰 차세대 사업으로 기업을 유인할 정부의 사업화 지원 수단도 과거에 비해 약화된 상태다.

한편 SERI는 지난 정부의 기술개발 사업에 대한 평가를 통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대표적인 것이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으로 단순한 기술개발 차원을 넘어 신산업 육성을 표방했지만 민간의 참여가 극히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기업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까지도 정부가 기술개발을 주도하면서 민관의 시너지 효과가 아닌 역효과가 발생한 탓이다. 실제로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 10대 분야 중 무려 7개 분야가 IT 관련이었고 정부의 R&D 예산도 이 부문에 가장 많이 투입됐다고 덧붙였다.

결국 정부는 민간이 투자하기 어렵지만 산업화 경쟁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주요 분야의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당장 상품화가 어려운 기술개발에 투자하는 리스크도 떠안아야 한다는 얘기다.

한편 보고서는 미래 시장성이 높은 대표적인 산업으로 △지능형 자동차와 친환경 자동차(평가점수 10점 만점) △핵융합에너지와 수소에너지(9점) △대기오염 저감기술과 환경복원술(9점) △바이오 치료와 유전체ㆍ단백체 응용(8점) 등을 제시했다.

또 기술 파급효과가 높은 분야로는 △뇌과학과 인공지능(10점) △탄소 나노소재와 친환경 소재(9점) △가정용 로봇과 군사ㆍ의료용 로봇(8점) △유기EL과 3차원 디스플레이(8점) △무인 항공기와 위성 발사체(8점) 등이 꼽혔다.

이를 토대로 SERI는 국가가 주도하면서 집중적으로 R&D 예산을 투입할 만한 미래사업으로 지능형 인프라와 바이오제약 분야를 강조했다.

IT 기술을 활용해 전력 교통 물류 등 사회 인프라스트럭처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기술은 잠재적인 개발 수요가 큰 데다 BRICs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 바이오제약 산업은 단백질과 유전체 연구 등과 결합하면서 21세기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국가 R&D 예산 중 가장 비중이 높은 국방 분야도 한국이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라는 분석도 나왔다. 핵융합 수소에너지 등 청정에너지는 미래 에너지원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에너지 안보 확보의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

또 국방 업무를 맡는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군사용 로봇 개발은 국가 안보에 직결되는 동시에 첨단기술의 테스트베드(Test Bed)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보고서는 원자와 분자 입자를 조작해 첨단 소재를 만드는 나노소재 분야에서 한국이 뒤처질 경우 한국 제조업의 대일소재 의존도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염려도 했다.

이번 보고서 작성을 총괄한 임영모 수석연구원은 "리스크가 큰 거대 과학에 대한 기획과 투자가 일관성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관제탑 기능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며 "국가 R&D 사업 문호를 과감하게 개방해 글로벌시장으로부터 신산업 창출의 원천을 확보하겠다는 변화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가 R&D의 50% 이상을 쓰고 있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대학이나 기업과 긴밀하게 연계해 혁신의 중심으로 활용하는 구체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래기술에 대한 평가
기  술 평 가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 미래
시장성
파급
효과
기업
역량
IT 반도체 차세대 메모리, 비메모리 반도체, SoC 등 7 8 9
통신ㆍ네트워크 차세대 네트워크, 휴대인터넷, 4세대이동통신 8 7 7
디스플레이 유기EL, 3D 디스플레이 등 6 8 10
지능형 인프라 전력시스템, 지능형 교통시스템 등 7 7 5
생명 바이오제약 바이오치료, 유전체ㆍ단백체응용 등 8 4 4
바이오농업 농축산물 자원개발, 동식물 병해충 예방 등 2 3 2
운송
장비
자동차 지능형 자동차, 친환경 자동차 등 10 2 7
선박ㆍ해양 차세대 선박, 해양ㆍ항만구조물 등 5 2 10
항공우주 차세대 항공기, 무인항공기, 위성발사체 등 5 8 1
차세대 열차 첨단경전철, 도시형자기부상열차 기술 4 1 8
환경ㆍ
에너지
환경 대기오염 저감, 환경보전ㆍ복원, 수질관리 등 9 4 2
에너지 핵융합, 수소에너지, 원자력, 태양, 풍력 등 9 4 3
기타 나노소재 탄소나노소재, 지능형나노소재, 친환경 나노소재 등 3 9 3
서비스로봇 가정용 로봇, 군사용 로봇, 의료 로봇 등 4 8 4
인지과학 뇌과학, 인공지능, 뇌질환 치료 등 1 10 2
※ 1. 각 평가항목은 10점 만점으로 미래 시장성과 파급효과는 15개 기술의 상대적인 평가.
2. 기업역량은 글로벌 톱 기업과의 비교 수치.
3. 6대 미래기술은 지능형인프라, 바이오제약, 청정에너지, 군무인화, 나노소재, 인지과학.
자료=삼성경제연구소

[김은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