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종점에서 / 법정
살 만큼 살다가 삶의 종점에 다다랐을 때
내게 남은것은 무엇일까?
현재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원천적으로
내것이 아니다.
그것은 한 때 맡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물질이든 명예든 본질적으로 내 차지일 수 없다.
내가 잠시 이곳에 머무는 동안 그림자처럼 따르는
부수적인 것들이다.
진정으로 내 것이 있다면 내가 이곳을 떠나후에도
전과 다름없이 이곳에 남아 있는 것들이어야 한다.
그러니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내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내가 평소 타인에게 나눈 친절과
따뜻한 마음씨로 쌓아 올린 덕행만이
시간과 장소의 벽을 넘어
나를 이룰 것이다.
따라서 타인에게 베푼 것만이
진정으로 내 것이 될 수 있다.
옛말에 아무것도 가져 가지 못하고 자신의
업만 따를 뿐이다 라고 한 뜻이 여기 있다.
간디는 일찍이 이와 같이 말했다.
이 세상은 우리를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다.
나누는 일을 이 다음으로 미루지 말라.
이 다음은 기약할 수 없는 시간이다.
--- 법정 스님 ---
'정신수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을 받아들이고 지혜를 받아들이는, 내 속의 빈 공간 (0) | 2006.07.18 |
---|---|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의 경구(警句) (0) | 2006.07.17 |
마음을정리하는음악 (0) | 2006.06.22 |
[스크랩] 아름다운 탱화를 전부다 모셔 왓읍니다 (0) | 2006.06.21 |
깊이 새겨 봅니다...'간디의 묘비' (0) | 2006.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