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수양

삶의 종점에서 / 법정

부경(扶熲) 김기선 2006. 6. 24. 09:40

 

삶의 종점에서 / 법정

 

살 만큼 살다가 삶의 종점에 다다랐을 때
내게 남은것은 무엇일까?


현재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원천적으로
내것이 아니다.


그것은 한 때 맡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물질이든 명예든 본질적으로 내 차지일 수 없다.


내가 잠시 이곳에 머무는 동안 그림자처럼 따르는
부수적인 것들이다.

 

진정으로 내 것이 있다면 내가 이곳을 떠나후에도
전과 다름없이 이곳에 남아 있는 것들이어야 한다.


그러니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내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내가 평소 타인에게 나눈 친절과
따뜻한 마음씨로 쌓아 올린 덕행만이
시간과 장소의 벽을 넘어
나를 이룰 것이다.

따라서 타인에게 베푼 것만이
진정으로 내 것이 될 수 있다.


옛말에 아무것도 가져 가지 못하고 자신의
업만 따를 뿐이다 라고 한 뜻이 여기 있다.

간디는 일찍이 이와 같이 말했다.
이 세상은 우리를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다.

 

나누는 일을 이 다음으로 미루지 말라.
이 다음은 기약할 수 없는 시간이다.


--- 법정 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