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쇼핑 리스트에는 어떤 아이템이 올라 있는가? 당신을 더욱 스타일리시하게 만들어줄 뉴 시즌, 뉴 룩의
일곱 가지 트렌드 키워드를 <럭셔리>가 짚어본다.

이미 백화점 쇼윈도에는 가을 향기가 물씬 풍기는 탐스러운 의상들이 가득하다. 그렇다면 올가을 트렌드는 무엇일까?
계절이 바뀔 때마다 여심을 사정없이 흔들어대는 뉴 시즌 트렌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당신에게 디자이너들은 파워 우먼이 되라고 주문한다. 남성용 옷을 슬림한 실루엣으로 고쳐 입은
듯한 느낌의 파워 수트, 1980년대 데이비드 보위에게서 영감을 받은 로큰롤 스타일과 글램 록
디바, 다크한 블랙 톤 색감과 쿠튀르적 터치로 한층 로맨틱하게 풀어낸 고스 룩, 그리고 중세 시대
장교의 제복에서 영감을 받은 나폴레오닉 무드의 럭셔리 밀리터리까지….
여성의 부드럽고 페미닌한 면을 억제하고 파워풀하고 야성적인 면을 부각시키며, 이제 레이디의 시대가 지나갔음을 알리고 있다.
1. Gold impact
이번 시즌 화려한 록 디바 스타일의 글램 록 무드가 트렌드의 정점에 서 있다.
금박을 입힌 듯한 화려한 느낌의 골드는 단연 가장 주목해야 할 키 컬러. 실크나
저지, 에나멜 등 샤이니한 소재나 시퀸, 스팽글 등 장식 요소들이 화려한 광택감을
선사하는 골드는 아우터와 미니 드레스, 니트 톱과 액세서리 등에 입혀져 글래머러스한 여성미를 풍긴다.
구찌 컬렉션을 보라. 보디라인에 피트되는 골드 미니 드레스를 야생적인 모피와
함께 매치한 관능적인 모습을. 체인을 이용해 손목과 연결해 움켜쥐는 골드 스터드
장식의 클러치백은 그야말로 화려한 록 디바를 연상케 한다. 매끄러운 표면의 에나멜
슈즈와 메탈릭한 프레임의 선글라스 역시 골드 룩을 더욱 부각시키는 액세서리.
반짝이는 골드가 부담스럽다면 블랙과 매치할 것을 권한다. 블라우스나 니트 톱,
머플러나 스틸레토 등을 골드 포인트로 사용하면, 이보다 더 스타일리시할 수는
없을 터.
2. Men's tailoring
각지고 높게 솟은 어깨 라인을 강조한 매니시 수트를 주목하라. 1930년대 영화배우
캐서린 헵번부터 1980년대 슬림 파워 수트에 이르는 다양한 매니시 수트를! 1980년대
가장 스타일리시한 패션 코드였던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어깨에 일명 ‘뽕’을 넣은
더블 재킷의 팬츠 수트는 더 이상 옷장 속의 골칫거리가 아닌 셈. 턱시도에서 영향을
받은 재킷, 스포티 바이커 재킷, 허리에 턱(Tuck)을 넣은 배기 스타일의 심플하고
와이드한 팬츠가 오히려 도발적인 여성미를 풍긴다. 디올 옴므의 스키니 팬츠 수트를
닮은 구찌의 화이트 팬츠 수트, 강렬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지안프랑코 페레 컬렉션
의 블랙 파워 수트, 와이드한 팬츠의 턱시도 수트를 연상시키는 막스 마라와 버버리
프로섬의 스리피스 수트까지 마치 남자 친구의 옷장에서 꺼내 입은 듯한 팬츠 수트가
이번 시즌 당신에게 시크한 느낌을 선사할 것이다. 남성의 브리프케이스를 연상시키는 스퀘어 형태의 토트백이나 남성용 레이스업 슈즈를 연상시키는 큼직한 사이즈의 구두가 키 액세서리. 모스키노와 보테가 베네타, 디스퀘어드 컬렉션에서 선보인 얇은 스카프 타이는 손쉽게 매니시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는 액세서리다.
3. Gothic chic F/W
시즌에는 패션 캣워크는 물론 길거리까지 온통 블랙 물결을 이룬다. 특히 이번 시즌엔 더욱더. 빅토리언-에드워디안 시대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일부터 강렬한 에지의 메탈 록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고스 룩이 유행이기 때문. 앤티크 레이스, 실크 시폰처럼 소프트하고 섬세한 소재의 이너와 헤비한 타프타나 울 소재의 아우터를 매치하고, 블랙을 중심으로 한 음침한(?) 컬러 팔레트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이번 시즌 고스 룩에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로맨틱 무드. 공포 영화에나 등장하는 섬뜩한 고스가 아니다. 섬세한 로즈 데커레이션 등 쿠튀르적 터치의 디테일, 소프트 볼륨 실루엣, 고전적인 코르셋 벨트나 십자가 목걸이 등을 이용하면 로맨틱한 고스 룩을 연출할 수 있다.
4. British academy
지난 S/S 시즌 지중해로 여행을 떠난 디자이너들이 이번 시즌에는 영국과 스코틀랜드 지역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영국의 전원이나 스코틀랜드 지방의 소박한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포멀한 의상이 캐주얼한 감각으로 선보인다는 것이 특징. 물론, 영국적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체크의 약진이 주목할 만하다. 리치한 색감의 그린, 네이비, 브라운, 와인 컬러의 체크는 톤온톤으로 혹은 블랙이나 화이트와 어우러져 모던하면서도 보헤미안 감성의 브리티시 룩을 표현하고 있다. 크롭트 데님과 매치한 디스퀘어드의 체크 셔츠, 모스키노의 체크 케이프, 딥 그린 컬러의 보테가 베네타 체크 스커트 등은 런웨이뿐 아니라 리얼 웨이(Real way)에서도 고급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브리티시 룩 아이템이다.
5. Edged trench
영원한 클래식 아이템인 트렌치코트의 변화는 도대체 어디까지일까? 올가을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트렌치코트의 시초가 전쟁 시 군복이었다는 사실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이번 시즌 트렌치코트는 에지 있는 실루엣과 페미닌한 디테일로 가득하다. 트렌치코트의 대명사인 버버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이끄는 버버리 프로섬은 소매와 헴 라인에 모피가 트리밍된 트렌치, 퀼트나 레이스 디테일의 트렌치, 트렌치코트를 변형한 드레스 등을 대거 선보이며 브랜드의 150주년을 기념했다. 강렬한 록 스타의 카리스마를 보여준 디올은 오버사이즈의 크리스털 버클 벨트로 포인트를 준 길고 슬림한 라인의 변형된 트렌치를, 장 폴 고티에 컬렉션은 코르셋 벨트로 허리를 강조한 트렌치를 선보였다. 코르셋이나 웨이스트 벨트로 허리를 강조한 X 실루엣, 타프타나 페이턴트 레더 등 변형된 소재를 이용한 트렌치코트가 올가을 트렌치를 더욱 스타일리시하게 입을 수 있는 노하우임을 명심할 것.
6. Stylish knit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나 가을이 되면 가장 실용적인 소재의 아이템이 바로 니트다. 하지만 이번 시즌, 패션과는 거리가 먼 듯한 느낌을 주던 니트가 너무 얌전하거나 혹은 할머니의 카디건을 연상시키던 고정관념을 깨고 한층 패셔너블해졌다. 얇은 털실을 이용한 니트 드레스부터 벌키한 짜임의 풀오버와 머플러, 모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직과 아이템이 스타일링의 키 아이템으로 적재적소에 사용되고 있는 것. 카디건과 풀오버를 길게 늘린 듯한 스타일의 미니 드레스, 벨트가 첨가된 무릎 길이의 페미닌 스타일 등 프라다와 베르사체•루이 비통 컬렉션에서는 니트 드레스의 유행을 예고했다. 마르니와 에르메스 컬렉션에서는 오버사이즈의 브이넥 풀오버에 와이드한 배기 팬츠를 매치해 중성적인 멋을 풍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아이템은 스텔라 매카트니와 DKNY의 풍성하고 벌키한 조직감이 돋보이는 아우터. 걸쳐 입은 듯한 캐주얼한 스타일이 멋스럽다. 한편 버버리 프로섬과 소니아 리키엘, 마크 제이콥스, 랄프 로렌, D&G 등 많은 디자이너들이 베이식한 비니부터 크로셰 스타일의 니트 캡, 밀리터리 스타일의 헌팅캡 등 니트 소재의 모자로 로맨틱하거나 스포티한 감성을 표현하고 있다. 올가을, 니트 드레스나 직접 손으로 성기게 짠 듯한 긴 목도리, 모자로 의상에 포인트를 주는 센스를 발휘해볼 것.
7. Napoleonic
18세기 프로이센 장교에게서 영감을 받은 듯한 귀족적인 밀리터리 스타일 또한 이번 시즌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 키워드이다. 마치 나폴레옹을 연상시키는 재킷과 아우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테일러링과 장식성이 강조된 아우터와 함께 하이칼라 블라우스가 나폴레오닉 무드를 연출하는 데 중요한 아이템. 여기에 바랜 듯한 브라스 버튼, 군복의 견장에서 영감을 받은 어깨 장식, 정교한 자수가 첨가된 고급스러운 소재 등이 눈여겨볼 디테일이다. 가장 참고할 만한 컬렉션은 돌체&가바나와 지안프랑코 페레. 에지 있는 테일러링에 버튼 장식, 옐로 골드 버클이나 앤티크 체인, 태슬로 중성적인 느낌을 더한 재킷 한 벌쯤은 올가을 당신의 쇼핑 리스트에 적어놓아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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