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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런 치매에 걸렸지 않나요?

부경(扶熲) 김기선 2007. 2. 8. 13:39
혹시 이런 치매에 걸렸지 않나요?
<<< 디지털치매 >>>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 속에서 누구보다 편리함을 누리며 살고 있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치매라는 고질병을 겪고 있다면,
또 우리 모두 치매 환자가 될 수 있다면 과연 믿을 수 있을까?
최근 무절제한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인한 현상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
'디지털치매'가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면 '디지털치매'란 대체 뭘까?
이는 국립국어원이 발표한 신조어 중 하나로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이나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를 뜻한다.
'디지털치매'라는 단어 자체는 조금 생소하지만 그 뜻은 결국,
삶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에 의해 퇴화되어 가는 우리의 기억력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디지털치매'는 휴대폰이나 디지털 카메라와 같은 기계들의 사용이 잦은 대학생들에게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들은 전화번호를 외울 필요가 없어 외우는 전화번호가 몇 개 되지 않는다.
심지어 노래방 기기 없이는 노래를 부르지 못한다.
노래방 기기에서 자먹이 나오니, 노래 가사를 외울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들은 우리 대학생들이 겪고 있는 '디지털치매'의 현주소를 알 수 있게 한다.

그렇다면, 디지털치매의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디지털치매의 증상들을 보고 자신이 해당하는 목록이 많다면,
디지털치매에 해당됨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이혜미(학생, 19)씨는 "디지털 치매의 증상에 해당하는 부분이 많다.
치매와 같은 기억력 쇠퇴는 단순히 노년기에 오는 증상인 줄만 알았는데,
자주 사용하는 휴대폰이나 컴퓨터와 같은 디지털 기기들로 인해 젊은 사람들의 기억능력이 많이 쇠퇴하는 것 같다.
이는 공부를 해야 하는 젊은 시기에 나쁜 영향을 끼칠 것 같다"고 하며 걱정했다.
또한 "예전에는 친구들 번호나 필요한 전화번호는 외우는 편이였는데, 언제부턴가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가 없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평소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실제로는 디지털 기기에 의한 기억, 계산 능력 감퇴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디지털치매의 증상

■ 휴대폰을 가져오지 않은 날에 친구전화번호보다 단축키번호가 먼저 생각난다.
■ 노래방 기기에서 나오는 가사 없이는 끝까지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몇 개 없다.
■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는 집과 가족이 전부이다.
■ 암산한 값을 확신하지 못해 계산기로 다시 검산하곤 한다.
■ 컴퓨터에서 찾아 쓰는 한자에 익숙해 책을 읽을 때는 막막해진다.
■ 두 번씩 물어보는 경우가 잦다.
■ 지도보다 휴대폰 자동 길 안내 장치 덕을 많이 본다.
■ 손으로 글씨를 쓰는 것보다 휴대폰 문자메세지나 키보드 입력이 더 편하다.

기계에만 의존하는 것은 큰 문제이다.
"자동 길 안내, 장치 없이는 등교길도 알지 못한다거나 휴대폰을 잃어버린 순간 친구들의 연락처를 몰라서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긴다면,
이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창조적 능력을 상실하는 것이므로 큰 문제다"라고 김상훈 (조선대학교 병원 정신과) 씨는 말한다.

그렇다면 기계와 떨어질 수 없는 현대사회에서 '디지털치매'를 극복 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
무조건 디지털 기계를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사소한 일들에 조금만 더 신경 써보는 것이 디지털치매에서 벗어나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김상훈씨는 덧붙였다.

디지털치매 이렇게 극복하자!

▲ 집중해서 신문, 잡지 읽기
▲ 컴퓨터 게임을 할 때 직접 점수 계산하기
▲ 직접 손으로 쓰고 입으로 외우면서 생각하기
▲ 기억하는 것에 즐겁게 참여하기
▲ 기억하고 외우는 것을 반복하기
▲ 일기 쓰기
▲ 메일 주소나 짧은 문서는 직접 손으로 타이핑하는 습관
▲ 전화번호는 단축키 사용보다 손으로 직접 누르면서 걸기


<출처 :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