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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람되지만 소박하게 살고 싶습니다!

부경(扶熲) 김기선 2007. 8. 2. 15:58

외람되지만 소박하게 살고 싶습니다!

 

소박한 삶을 규정하는 공식은 없지만, 흔히 소박한 삶과 함께 연상되는 일반적인 행동이나 태도의 패턴은 있다. 소박한 삶을 택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행동 패턴은 다음과 같다.

* 소박한 생활 덕분에 여유 있어진 시간과 에너지를 가족이나 친구들에게(산책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같이 식사를 하거나 캠핑을 하는 데) 투자한다. 또는 자원봉사를 하거나, 시민 운동에 참여하기도 한다.

* 자신의 잠재력을 완전히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다. 여기서 잠재력이란 육체적 잠재력(달리기, 자전거 타기, 하이킹 등), 정서적 잠재력(사람들과 친해지는 방법, 중요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느낌을 나누는 법), 정신적 잠재력(독서, 강의 등을 통한 평생 교육), 영적인 잠재력(고요한 정신과 측은지심으로 인생을 사는 법)을 말한다.

* 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느낌과 자연에 대한 존경 어린 염려를 갖고 있다. 이 땅의 생태계가 우리 '몸'의 연장이라는 것을 알기에 생태계의 보존에 매우 주의하는 경향이 있다.

*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측은지심을 느낀다. 소박한 삶은 온 세계 사람들과의 형제애를 강화하므로 사회적 정의와 이 세계가 갖고 있는 자원의 공평한 분배 문제에도 관심이 있다.

* 소비량을 줄인다.(유행이나 계절에 따른 스타일보다 오래 가고 기능적이고 미학적인 것에 더 중점을 두고) 옷을 구입하며, 보석이나 기타 장신구, 화장품의 구입량도 줄이고, 상업화에 덜 편승하는 방법으로 휴일을 보낸다.

* 오래 가고, 수리하기 쉽고, 제조와 사용 과정에서 오염의 위험성이 적고, 에너지 효율이 높고, 기능적이고, 미학적인 물건을 선호하는 쪽으로 소비 패턴을 바꾼다.

* 가공식품, 고기, 설탕 대신 더 자연적이고 소박하며, 이 자그마한 행성의 거주자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음식을 먹는다.

* 자신이 거의 사용하지 않거나, 남이 사용했을 때 더 생산적이 될 수 있는 물건들(옷, 책, 가구, 생활용품, 기타 도구 등)을 남에게 주거나 팔아버림으로써 자신의 삶에서 불필요한 소란이나 복잡함을 줄인다.

* 비윤리적이라고 판단되는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거부한다.

* 금속, 유리, 종이를 재활용하고 재생할 수 없는 자원으로 만들어진 소모성 물건의 소비를 줄인다.

* 세계의 복지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자신의 창조적 능력을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삶을 지향한다.

* 자급자족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고, 일상적인 문제들(예를 들어, 기본적인 목공일, 수도관 수리, 생활용품 수리, 정원 가꾸기 등)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전문가에 대한 의존을 줄인다.

* 공동체 의식이 강하고, 직접적인 접촉과 서로 보살펴주는 태도를 길러주는 소규모의 인간적인 생활 환경 및 작업 환경을 선호한다.

* 성차별이 없는 관계를 선호해서 남녀의 역할을 변화시킨다.

* 언어를 통하지 않는 의사 소통, 즉 침묵, 끌어안기, 쓰다듬기, 눈으로 말하기 등의 소박함을 좋아한다.

* 정신의 도움으로 몸이 스스로를 치유하는 능력과 질병의 예방에 중점을 두는 건강 관리 활동에 참가한다.

* 열대 우림 보호 멸종 위기의 동물 구하기 등 측은지심이 필요한 활동에 간여한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에 비폭력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 대중 교통, 카풀, 작고 연료 효율이 높은 자동차를 선호한다. 또는 직장과 가까운 곳에서 살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다닌다.

  * 듀안 엘진, 김승욱譯, 『소박한 삶의 철학』, 바다출판사, 1999, 20~2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