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관리(디자인)

가구산업 새날개는 디자인과 물류

부경(扶熲) 김기선 2006. 2. 27. 15:44
◆Monday CEO / 양영일 퍼시스 대표◆

"가구가 사양사업이라고 많이 얘기하지만 디자인이라는 날개를 달아주면 첨단 산업이 될 수 있습니다."

양영일 퍼시스 대표는 요즘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다. 지난 한 해 경영성적표가 워낙 발군이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매출 1931억원으로 19% 증가, 영업이익 365억원으로 49% 증가, 순이익 314억원 으로 33% 증가….

내수부진으로 가구업체들이 한결같이 고전한 것에 비하면 퍼시스의 실적은 업 계에서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 수준이라 할 만하다.

양 사장은 "브랜드 사무용 가구는 대기업이나 관공소들이 주로 소비했는데 지 난해에는 중소기업들의 사무환경 개선 수요가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ㆍ고등학교 책걸상 등 교육가구 시장이 확대된 것도 호재였다.

83년 한샘의 건축연구소 소장으로 있던 양 사장은 한샘에서 같이 근무하던 조 창걸 씨(현 한샘 회장), 손동창 씨(현 퍼시스 회장) 등과 함께 퍼시스를 공동 창업했다.

"80년대 초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여기에 맞는 가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 문이었어요. 책상과 의자야 원래 있던 품목이지만 디자인을 달리하니 날개돋친 듯 팔리게 된거죠."

양 사장이 꼽는 퍼시스의 으뜸 경쟁력은 막강한 디자인 파워다.

가구 디자이너 35명과 디자인을 과학적으로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엔지니 어 20여 명 등 디자인 관련 인력은 50명이 넘는다. 디자인연구소도 89년 가구 업계 최초로 설립했다. 대여섯 명의 디자이너로 꾸려가는 다른 가구업체 현실 과 크게 차이가 나는 셈이다.

또한 5대 도시에 지방사업소와 기술자를 두고 물류, 설치, 시공, AS를 본사가 직접 맡아 대리점은 판매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유통부문을 관리하는 것도 강 점이다.

양 사장은 "빠른 물류 서비스를 위해 서비스 전문회사를 계열사로 따로 두고 있다"며 "고객을 기다리게 하지 않는 '서비스의 퍼시스'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가구는 물류비 때문에 수출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깨고 수출 드라이브를 건 것 도 성공요인이었다. 현장에서 바로 조립해서 설치할 수 있게 반제품 상태로 내 보내는 녹다운(Knock-down) 방식으로 지난해 165억원어치를 수출했다.

가구업계에 아웃소싱이 팽배해 있지만 퍼시스는 자체 제조를 고집하고 있다. 중ㆍ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영업하는 교육용 가구 '팀스'는 지난해 170억원 매출 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7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퍼시스는 창업 초기부터 무차입경영을 실천해 왔으며 그런 경영성과 때문인지 외국인 지분율이 현재 25%를 넘는다. 퍼시스는 올해 매출 2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물었더니 "기본에 충실하면 된다"는 답변이 돌 아왔다. 그는 "방만하게 사업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벌어들인 만큼만 투자한다 "며 "시작한 사업이 재무구조가 탄탄해서 제대로 굴러가면 분사하는 것이 바로 퍼시스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20056.2.20 심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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