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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페이지...'나는 행복하다!

부경(扶熲) 김기선 2006. 4. 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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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행복하다!!! >>


  저녁에 벗어놓은 신발,
  내일 다시 신고 다니리라고 생각하고 가지런히 놓았다.

  그 신발 다시 신지 못하고 세상 뜬 이가 많이 있는데
  나는 다시 신고 다니니 어찌 은혜가 아닌가?

  저녁에 벗어놓은 옷
  다시 내일 일어나 다시 입고 일하려니 기대하고 누웠다.

  오늘 영영 일어나지 못하고 수의 입은 이도 있는데
  나는 일어나 입고 다니니 어찌 큰 은혜가 아니런가?

  저녁에 식사한 그릇
  깨끗이 설거지한 것은
  내일도 일어나 아침 밥 담아 먹으려는 것이다.

  하지만 밥을 먹어 보지도 못하고 죽는 이도 있는데
  나는 오늘도 일어나 그 그릇에 담아먹을 수 있으니
  한끼라도 공짜로 먹는 날이 없게 해야지....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는 이도 있는데
  저녁에 냉수로 샤워하고 누움은
  강건한 몸을 주셨음이라

  새벽에 일어나 아내와 손잡고 새벽기도 가는
  이 건강을 주셨으니 어찌 행복 아니한가?

  그러니... 이 건강으로
  남들이 힘들어하는 일 하게 하소서.

  새벽에 일어나서....
  무엇 하나 감사하지 않은 것이 없다.

  무릎 시리고 등에서 땀이 흘러도
  사랑하는 사람을 축복하며 새날을 열게 하시니
  어찌 복 받은 인생이 아니련가!

 

  - 춘천에서 김 창한 -


<출처 : 사랑밭새벽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