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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im Design 이후의 미래 디자인 트렌드

부경(扶熲) 김기선 2007. 3. 7. 10:23
Slim Design 이후의 미래 디자인 트렌드






디자인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등장한 이래, 디자인 개념을 기업 경영에 도입돼 상품의 기획부터
개발과 생산, 유통, as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을 만큼 전 산업 분야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제 모든 제품이나 그 부품까지도 디자인 경쟁력이 없이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 돼 있다.
또 디자인은 산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가의 이미지를 재고나 각 지자체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공공디자인이 2007년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를 만큼 디자인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슬림 디자인 & 미니멀리즘



제품에서의 디자인의 목적은 단순히 외형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효과적으로 적용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소비자와 제품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가치 창조에 대한 경쟁이 일어나면서 휴대폰이나 일반 가전제품 디자인들이 차별화되고
첨단적인 기술의 혁신 및 우위를 표현하기 위해서 보다 작고 가볍게, 보다 슬림하게 진화해 왔다.



이런 ‘최소한도의, 최소의, 극도의 절제미의'라는 뜻을 갖고 있는 미니멀리즘은 지난해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슬림화와 결합하며, 제품 디자인의 주류가 돼가고 있다. 특히 소비자가 매일 접하는 휴대폰, mp3 같은
소형 제품들은 멀티미디어 기능이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복잡하고
화려하기 보다는 단순하고 질리지 않는 세련된 디자인, 사용 편리성을 강조한 인터페이스를 추구한다.



오픈 마켓에서 경쟁하는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기업들은 디자인 중시 경영으로 마케팅 전략의 축이
단순 기능 우선 전략이나 서비스 다양화에서 컬러나 새로운 소재를 가미한 디자인으로 바뀌고 있다.
현재까지 시장에서화두가 됐던 ‘컬러와 디자인' 차별화 경쟁에서 ‘소재, 이미지' 전쟁으로 2라운드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이런 슬림화 경량화 경쟁에서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기업들은 디자인적 차별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새로운
소재의 개발과 기술을 가지고 있는 관련 기업 그리고 기능이 뛰어나면서도 소형인 부품 산업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본다.



유리섬유ㆍ강화플라스틱ㆍ마그네슘 등 소재의 다양화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슬림폰에 이어 시장을 주도해 나갈 제품 트렌드로 ‘소재 다양화'가 꼽히고 있다.
지난해부터 휴대폰 디자인을 주도하고 있는 `슬림 열풍'이 한계에 이르면서 포스트 슬림, 즉 슬림 트렌드
위에서 새로운 소재를 통한 차별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디자인의 차별화를 단순히 형태나 크기, 기능으로는 더 이상 어려운 상황에서 많은 제품들이 기존의
플라스틱을 탈피하여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신소재나 다름 제품에 사용하던 재료들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에는 사용자 개인의 취향에 따른 맞춤화에 대한 욕구가 커져 동일 제품에서의 다양화가 필요한 시점에 단순히 소재를 바꾸는 것이 아닌, 소재의 질감을 더욱 강조하는 트렌드가 주류로 떠오를 전망이다.



예를 들어, 마그네슘은 자동차에서 사용되는 고급 소재로 제품에서는 초슬림화를 이끌 수 있는 핵심 요소였고,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는 가볍고 내구성·내충격성·내마모성 등이 우수하고 가공하기 쉽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거울 느낌을 주는 메탈을 소재로 한 ‘매직 실버폰'도 마그네슘 소재를 썼고, 주력 제품인
‘울트라에디션'에도 컬러보다는 다양한 소재를 경쟁요소로 삼았다.



모토로라도 글로벌 히트 모델인 레이저보다 폭이 좁아진 폴더 형 슬림폰 ‘크레이저'를 내놓으면서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마그네슘, 크롬 등 신소재를 채택하여 더 얇고 강한 이미지를 적용할 수 있었다.



이처럼 휴대폰에서는 슬림화와 경량화를 위해서도 금속과 유리섬유 등 신소재의 사용이 늘고 가죽이나 직물
등의 이색 소재를 일부 사용한 제품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비쿼터스 환경에서의 생활가전 디자인 변화



‘유비쿼터스 환경'라는 용어가 이제는 생소하지 않을 만큼 우리에게 친숙해져 있고 일부에서는 이미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환상적인 미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그 전 단계인 사업간 서비스간의 융. 복합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이제 제품 서비스 콘텐츠의 디지털 컨버전스 상황이 도래하면서 기존 제품이 갖는 기능과 성능의 틀을
벗어날 수밖에 없고, 디자인은 그런 복잡한 커뮤니케이션을 해결해 주는 열쇠가 되고 있다.



간단한 예로 가정에 사용하고 있는 tv도 영화관같이 슬림하고 대형화된 벽걸이가 되면서 단지 방송을 보는
것을 넘어 영화 관람, 인터넷, 쇼핑, 화상전화 등 상상을 초월하는 많은 서비스가 이뤄지게 되고, 그런 모든
기능이나 서비스를 모든 가족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이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제 디자인 경쟁에서 한 걸음 물러서 있던 일반 생활가전업체들도 이런 환경에 맞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디자인에 승부를 걸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장 일반적인 제품인 정수기, 밥솥, 에어컨을 개발
판매하는 회사들도 단지 디자인의 형태적인 변화로는 더 이상 차별화되고 첨단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기
어려우므로 휴대폰이나 멀티미디어기기에서 사용한 미러나 가죽, 원목 느낌의 소재를 디자인에 적극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전 마켓에서는 ‘앙드레김 김치냉장고' 같은 디자이너 브랜드 가전이 선보였고, 이 제품에서도
완전한 차별화를 위해 새로운 인쇄 기법과 소재를 적용했다. 올해에는 와인, 블랙 등 다양한 컬러와 독특한 문양, 기존 제품에 비해 체적을 크게 줄인 슬림 디자인 제품들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플렉서블 모바일디스플레이는 기존 유리형 디스플레이에 비해
플라스틱·필름 등을 재료로 해 접거나 굽힐 수 있는 첨단제품으로, 가볍고 얇으면서 두루마리처럼 말 수도
있으며, 이용하지 않을 때는 작은 화면 상태를 유지하지만 이동 중에 tv 등을 시청할 때는 접거나 굽혀서
영상을 대형화면으로 확대해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유비쿼터스 환경이 도래하면 휴대폰, pda,
mp3 플레이어, 차량용 내비게이션, 게임기, 웨어러블 pc 등에서 디자인 차별화 컨셉으로 많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되는 신기술이다.



과거에는 기술력을 검토하여 제품을 디자인했다면 앞으로는 디자인을 먼저 진행해 전략을 세운 다음 그 디자인
을 구현하기위한 기술, 소재, 부품들을 찾아내는, 즉 디자인이 리드하는 것이 새로운 전략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다.






기술이 이끄는 디자인 트렌드 - 초슬림, 터치, 무선



제품에서의 디자인은 크게 조형적인 부분과 인터페이스(사용자 편리성) 부분으로 나누는데, 조형적인 요소로는 형태(styling), 컬러 및 텍스춰, 소재(material)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또한 인터페이스 부분은 손으로 직접 만져지는 제품의 크기, 기능 배치 등의 pui(physical user interface), gui(graphical user interface), fui(feeling user interface)...등으로 구분한다.



이러한 전형적인 분류의 체계를 무너지게 하는 요소가 새로운 소재, 새로운 기능을 가진 부품과 기술의 발전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새로운 기술로 디자인적인 요소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키패드나 키보드 대신 손으로 살짝 누르는 터치스크린과 180, 360도 회전이 가능한 화면, 선 없는 무선 네트워크다. 이 같은 터치스크린과 무선 바람으로 주변기기들이 없어지거나 간소화되는 등 지난해 슬림 열풍에 더해 디지털 기기들이 더욱 얇고 단순해질 전망이다.



최근 애플이 휴대전화 시장 진출을 위해 발표한 ‘아이폰'은 통화 및 종료, 숫자 등 키패드를 모두 없애고 휴대전화 전면에 터치스크린을 채용한 전혀 다른 디자인을 제안해 감성과 사용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의 발전방향을 예고했다.



hp는 최근 ‘트위스트 앤 터치' 스크린을 채용한 데스크톱 pc와 노트북은 lcd 모니터에 터치스크린이 내장돼 키보드와 마우스 없이 사용할 수 있고 lcd를 180도 접어 비행기와 같이 좁은 공간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했다.



이처럼 모든 제품들이 단순히 고전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단말기에서 음성과 시각 정보를 모두 지닌 멀티미디어화 된 복합제품이 되면서, 사용성은 극대화하면서 시각적으로 최대한 심플하게 하는 방향으로 디자인되고 있다.



무선 네트워크는 단순히 근거리에 놓여 있는 휴대용 단말기를 무선으로 연결해주는 블루투스 기능을 넘어 집안과 사무실의 모든 디지털 기기들을 선 없이 연결해 원격 조정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tv를 중심으로 dvd 플레이어, 게임기뿐만 아니라 실내조명과 온도, 보안장치 등이 모두 무선으로 연결된다.



전자제품의 ‘슬림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은 결국 그 부품의 기술 발전이 먼저 이뤄지고 현실화돼 그 기능을 가진 첨단 제품의 이미지를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소재와 표면처리에 대한 발전이 필요하다. 좀 더 강조하자면 이제 제품을 디자인을 좌우하는 것은 각 부품에 대한 디자인과 소재의 디자인이다.



신소재, 고기능의 부품의 개발은 향후 ‘말아 접는 노트북', ‘입는 휴대폰' 등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등장했던 제품들을 실현시킬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미래의 디지털 기기들이 유비쿼터스 환경을 실현시키는 최첨단 기능을 가지면서도 더욱 얇고 단순해져 고전적인 디자인의 제약을 벗어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자유로운 형태로 발전해 나가게 될 것이다.






사용자는 제품이 아닌 새로운 경험을 산다



미래의 디자인 트렌드는 좀 더 차별화된 형태나 이미지보다는 사용자에게 그들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가가 제품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이제 디자인은 단지 한 단계 한 단계 발전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새로움을 만들어 내는 창조에 가깝다. 제품의 기능이나 성능의 차이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표현하는 소재나 스펙, 형태에서도 최첨단의 기술이 적용되어야 사용자는 그런 새로운 경험을 사게 되는 것이다.



디자인은 단지 형태나 기능으로 결정되어지는 수준을 넘어 누가 먼저 새로운 소재와 우수한 부품을 찾아내서 신제품에 도입하느냐 따라, 또 단순히 사용하는 개인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가치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개인이 직접 제품의 사용 후기나 장단점을 공개하게 되고 제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구매하기 전에 그런 여론을 파악하고 구매의사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디자인은 진열장에서 평가받기 이전에 화면, 영상을 통해 노출되기 때문에 디자인 과정에서 소위 말하는 화면발(화면에서 보여 지는 이미지)를 의식하여 좀 더 파격적인 컬러, 소재를 사용하게 되는 측면도 있다.



[사진설명 ▲맨 위=삼성전자 ‘매직실버폰', 모토로라 ‘크레이져파이어', 스카이 ‘초슬림메탈폰' ▲가운데=애플 ‘아이폰' ▲맨 아래=hp의 ‘트위스트 앤 터치' 스크린을 채용한 노트북, 블루투스 가상 키보드]